설계 설명 Description: 제 클라이언트는 제 할아버지로 80대 후반의 노인이며 20대때 6.25 전쟁에서의 폭격으로 인해 오른쪽 팔을 잃고 왼쪽 팔만을 가진 채 살아온 인물입니다.또,그는 1년간 3-4번의 해외를 다닐정도로 여행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만 몇 년 전부터 몸이 아프고 난 뒤, 조금만 돌아다녀도 체력적으로 힘든 몸이 되어버려 갑자기 80년의 인생 동안의 여행이라는 취미를 잃어버린 인물입니다.그는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커서 답답한 집이라는 공간에서 항상 벗어나려고 하는데 저는 할아버지의 이런 스트레스를 집이라는 공간에서도 해소할 수 있게끔 외부를 내부로 많이 끌어들이는 주택을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우선 주택이 지어질 대지를 동서남북 각 방향에서 볼 수 있는 요소가 다양한,자연경관이 좋은 곳이라고 설정하였고 또한,몸이 불편한 노인을 위해 계단같은 위험요소를 뺀 단층주택으로 설계를 진행하였습니다. 모두가 정해진 위치에서 같은 방향만을 봐야하는 아파트와 달리 의도한 바에 맞게 공간의 방향과 위치를 배치하기 위해 먼저 방이라는 공간을 다 떨어트려놓고 각 방마다 방향을 설정하고 통창을 뚫어 각 방에 들어갔을 때 통창으로 보이는 뷰의 모습이 다 다르게 설정하였습니다.그리고 공간들이 의도에 따라 서로 다른 각도를 이루게 되면서 그 공간들이 중정을 이루게 됩니다.
각 공간마다 돌려진 각도와 뚫려진 전창의 위치가 다른데 클라이언트가 아침형이기 때문에 해가 뜨는 방향을 고려하여 침실을 동남쪽에 배치하였고 통창 또한 오전에 햇빛이 많이 들어오도록 동남쪽에 뚫었습니다.침실의 위쪽,즉 북쪽 방향으로는 화장실을 두었는데 다른 방들끼리는 다 떨어져있는 반면,화장실에서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으러 침실로 올 때의 동선을 고려하여 연결하였고 화장실 또한 욕조에서 목욕을 하면서 침실과는 다른 방향의 경관을 볼 수 있게 북쪽을 향해 통창을 뚫었습니다.거실과 주방은 대체로 오후에 사용될 공간이기 때문에 오후에 햇빛이 많이 들어오도록 서쪽으로 두었고 오후에는 노을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를 했으면 하여 거실과 주방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통창을 뚫었습니다.
이 주택은 가장 중요한 외부를 최대한 많이 내부로 끌어들이는 공간,답답하지 않은 공간이라는 컨셉에 따라 각 방에서는 중정으로 향하는 유리문이 또 뚫려있습니다.그 문을 보는 각도를 기준으로 건너편의 방이나 바로 옆방의 각도를 틀어 지금 자신이 있는 방에서 다른 방의 창들을 통해 다른 방에서 볼 수 있는 경관들 또한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또한,거실과 주방 사이,거실과 침실사이가 1m정도의 간격으로 떨어져있어 틈이 생기는데 그 틈 사이로 빛이 들어오게 하고 그 틈을 볼 수 있는 각도에서는 틈 사이로 또 다른 모습의 자연경관이 보이게 설정하였습니다.시선의 확장을 통해 작은 공간의 주택이 확장되어보이고 외부를 향해 뚫려있음으로써 탁 트인 답답하지 않은 공간을 형성할 수 있게 됩니다.
출입구에서 들어와서의 동선을 생각하여 나머지 공간들을 배치했는데,할아버지께서는 왼손잡이로만 70년 가까이를 살아오셔서 대부분의 기준을 왼쪽으로 잡으실 것을 고려하고,대부분의 동선을 왼쪽을 기준으로 하였습니다따라서 집을 가장 먼저 들어오면 짐을 두고 옷을 정리하기 위해 침실 쪽을 가장 먼저 들르기 때문에 출입구에서 왼쪽으로 이동했을 때 침실을 가장 먼저 나오는 공간으로 배치하였습니다.
외적으로는 주택의 지붕이 최대 층고 3000mm에서 중정쪽 2300mm으로 중정을 향해 기울여져 있습니다.이는 방이라는 한 공간에 있어도 지루하지않게 서 있는 위치마다 층고가 달라져 서있는 위치마다 각각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게하기 위해서입니다.또,지붕이 조금 더 밑으로 길어져서 처마의 역할을 할수 있게 했고 데크와 어우려져 한옥의 요소를 느낄 수 있게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공간을 이루고 있는 몇몇 벽들은 두껍게 설정하였는데 이를 이용해 중정을 바라보며 앉을 수 있는 곳을 벽 쪽에 마련하고.또,책장같은 가구가 벽 안으로 들어가서 공간을 더 넓게 쓰고,책장의 모서리 등을 숨김으로써 노인에게 위험한 요소를 줄이도록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