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을 통해 공간을 경험하다. 외부에서 보았을 때 어떠한 색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파빌리온 내부의 공간에는 빨간색과 초록색, 두 개의 색이 채워져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틈 사이로 빨간색 빛이 벽면을 따라 은은하게 보인다. 빨간색을 경험하기 전 미리 예고를 하는 수단이다. 희미하게 보이는 빨간색을 지나면서 좁은 곡선의 통로를 지나가는데 통로 내부에 천장의 틈을 통해 빨간색이 가득 채워지면서 빨간색의 공간을 온전히 경험한다. 빨간색의 공간을 지나간 후 왼쪽으로 돌자마자 초록색의 넓은 공간이 펼쳐진다. 빨간색의 공간과 대비되는 포인트이다. 천장과 벽면에서 틈 사이로 초록색의 빛이 들어오고 초록색의 넓은 공간을 지나간다. 출구에서는 마지막으로 틈사이로 빛이 어떻게 들어오는지 설명하는 벽면이 보이면서 마무리된다. 이 파빌리온은 공간에서 각각의 색을 통한 경험으로 스토리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내가 만든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입구에서 빨간색이 은은하게 보이는 것을 통해 빨간색이 주는 느낌이 무엇일지 궁금하게 만든다. 복도를 지나 곡선의 좁은 빨간색을 통로를 걸으면서 아까 느낀 빨간색의 느낌이 긴장감을 주는 것임을 알게 된다. 통로를 지나 초록색의 공간으로 들어가면서 긴장감을 완화시켜준다. 초록색은 힐링의 느낌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긴장감을 완화시키며 출구를 통해 밖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