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기억의 재구성–가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마주한 도시민의 내면과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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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꾼다. 우리는 꿈을 통해서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상하고, 기억을 정리한다. 꿈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거나,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그리거나, 위로를 받기도 한다. 꿈은 상상의 영역이자, 우리의 머릿속에 저장된 장면들을 재구성하는 신기한 과정이다.

나 역시 때로 멋진 건축가가 되어 도시를 활보하는 나의 꿈을 상상하곤 한다. 이런 상상은 늘 나에게 의지할 곳이었고, 내가 사는 곳은 상상의 바탕이었다. 바쁘게 흘러가는 건축학과의 생활 속에서도 매일 같은 장소, 같은 일상에 사소한 상상들이 더해질 땐 다르게 보이곤 했다. 이 때문에 나는 아주 일상적인 장면을 가진 도시조차 상상이 더해질 때는 수십 개, 수천 개의 환상을 가진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내가 살아가는 도시, 서울이 더욱 다채롭고 다양하게 기억되었으면 한다. 같은 장면과 풍경에서 각자가 마음속으로 떠올린 생각은 제각기 다를 것이다. 다를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지나간 추억을, 누군가는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상할 수도 있다. 그 기억들은 내가 살아가는 곳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제각기 다른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서울은 더욱 입체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개인의 환상이 수십 개, 수천 개가 합쳐져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수록, 도시의 인상은 점점 다채로워질 테니까 말이다. 이 프로젝트의 미디어테크 갤러리는 도시민들이 일상에서 조금 떨어져 도시를 다르게 바라보고, 새로운 상상을 더 해 각자의 가능성(꿈)을 품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하는 장소가 된다.

그렇다면 꿈이란 무엇인가? 또 우리는 꿈을 어떻게 꾸는 것일까? 질 들뢰즈는 <시네마>에서 ‘뇌는 스크린이다’라 말하며 해답을 제시한다. 그는 우리가 세상을 늘 이미지로 보고 있으며, 이미지들의 결합을 통해 기억을 저장한다고 한다. 단편적인 예로 미술관, 영화관 등은 각기 다른 이미지들을 연속적으로 보여주어 하나의 세계를 유추하고, 그것을 마치 현실처럼 느끼게 하는 특별한 장소들이다. 우리는 이러한 장소들이 가진 특별한 기법들을 통해서 이미지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상상하며, 꿈이 마치 현실처럼 느껴지는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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