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 1동 주민 센터 

DESCRIPTION

“요즘 우리 아이들이 놀지 않는 까닭은 놀이거리가 없기 때문이 결코 아니다. 이제 정말 우리는 아이들에게 놀 수 있는 틈과 터를 어떻게 마련해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방에서 나올 줄 모르는 아이들에게 오늘 하늘을 한 번 볼 겨를이 있었는지 물어본다면 아이들은 뭐라고 대답할까? “

“아이들 삶의 한복판에 놓일 수 없는 것을 놀이라 하지 말자. 아이들 삶과 떨어져 있는 것은 놀이가 아니니 말이다. “

 위 말들은 한평생 놀이를 연구하신 편해문 선생님의 책에서 읽은 것들이다. 노는 것은 실로 중요하다.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어른들에게까지 말이다.     

 나는 이 주민센터를 지으며, 노는 것은 커녕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망원 1동의 어린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품을 내어주는 건물을 짓고 싶었다.

 사람들은 따분한 업무를 보러 주민 센터에 들렀다가, 푸른 정원에 이끌려 이 건물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주변 건물들이 센터와 비슷한 높이로 서있는 탓에 정원은 아늑한 중정처럼 느껴지며, 그곳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넓은 계단식 벤치에는 돌봄 교실에 아이들을 맡겼거나, 그냥 지나가다 들른 어머니들이 보인다.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행정동과 주민을 위한 문화동으로 나뉘어진 건물은 아트리움형 로비를 공유하고 사이엔 계단과 복도들이 잇고 있다.

 계단들을 따라 오르내리면 정원을 즐길 수 있는 옥상 정원과 카페공간 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이 곳에서 간단한 운동을 하거나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떤다.

도로쪽 입면에서는 내부 정원과 옥상정원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주민센터에 볼일이 없는 사람들도 흥미를 느끼고 건물 안으로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