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체는 단일성을 갖지만 천변만화의 다양성을 품고 있는 빛은 그 자체로 공간 구성의 중심 요소이면서도 그 밖의 다른 구성요소들을 연결하는 조화의 매개체이다. 이러한 빛이 공간 속에서 어떤 다양한 형상을 나타내는지를 분석하였다. 특히, 공간을 채우거나 확장되어 보이게 하는 공간구성적인 빛, 은은하고 조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심리적인 빛, 시간대별 햇빛의 각도와 양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색감을 나타내는 다채로운 빛에 주목하였고, 이를 더글라스 하우스에 투영해 분석해보고 큐브로 재구성하였다. 매스는 크게 세 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공적 공간’에서는 통유리창을 통해 공간을 채우는 빛의 유입이, ‘사적 공간’에서는 작은 개구부를 통해 어둠을 뚫는 빛의 유입이 돋보이도록 했다. ‘완충 공간’은 천장을 통해 내려오는 다채로운 빛이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을 이어주는 접경지대이다. 이를 형상화하기 위하여 전체적인 균형 속에서 틀어진 공간, 왜곡된 사각형이 돋보이는 큐브를 제작하는 한편, 홀로그램지를 이용하여 빛이 투과되었을 때 형형색색의 그림자 생성을 통해 백색건축에서 은은하게 굴절되고 분산되어 떨어지는 빛의 완충 공간을 표현하였다. 큐브의 정육면체 자체는 빛의 덩어리를 형상화한 것이고, 정육면체의 각 면은 다양한 빛의 유입을 통해 만들어지는 공간 속 다양한 변화의 순간을 나타낸다. 이러한 정육면체는 저마다 다른 각도와 크기로 나뉘거나 중첩되기고 하고, 튀어나오거나 밀려들어가기도 하는 등 다양한 형상들을 포함하면서 더글라스 하우스의 볼륨을 재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