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설명 Description:
삶을 구성하는 요소를 일, 취미, 휴식 세 가지로 나누었다. 세 가지 요소가 모두 존재할 떄 삶 속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해 다이어그램을 구성했다. 일과 휴식의 분리가 많은 현대인의 소망이 된 지금, 취미는 여전히 일과 휴식과의 교집합을 유지하며 일과 휴식을 잇는 징검다리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1인 주거 prototype의 클라이언트는 도시락 싸기가 취미인 웹디자이너이다. 휴식을 상징하는 침실과 일을 상징하는 작업실은 각 공간에 머무를 때 서로가 보이지 않고, 둘 사이를 오가기 위해서는 취미를 의미하는 중립 구역을 지나야만 한다.
도시락과 그림이라는 취미를 가진 클라이언트의 특성을 ‘소풍’이라는 단어로 표현하였다. 집에서도 ‘소풍’을 즐길 수 있도록 커튼월과 천창을 사용하고, 나무 소재로 바닥을 마감했다. 또한 단차를 이용한 공간 구분에서 중립 구역에 가장 낮은 단을 배정해 집 밖의 자연이 연장된 듯한 느낌을 받도록 했다. 주방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클라이언트를 고려해 주방 역시 커튼월을 바라보게 배치했다. 또 작업실과 중립 구역의 단차는 걸터앉아 사색하며 영감을 얻거나 그림 작업을 할 수 있는 높이로 설정했다. 따라서 클라이언트는 요리할 때도, 그림을 그릴 때도 밖의 자연을 바라볼 수 있다.
평상과 같이 낮은 단차를 준 부분은 소풍에서 사용하는 돗자리를 공간적 요소로 드러낸 것이다. 다양한 단차를 넘나들며 클라이언트는 넓은 공간을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사용할 수 있다. 돗자리에 앉아서 식사하거나, 잠깐 누워서 낮잠을 즐기거나, 사색에 잠기는 등 소풍을 즐기는 듯한 활동을 집 안에서 즐기도록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중립 구역은 가구를 이용한 공간의 정의가 최소화되도록 가구를 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