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라는 추상적인 요소를 어떻게 주거공간에 구체화할 것인가?
1인 주거공간의 컨셉은 악기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중첩되고 배제되며 하나의 음악으로 완성되는 현상에서 영감을 얻어 선정하게 되었다. 서로 다른 높이를 가지고 엇갈리게 중첩된 바닥 슬라브들은 주거공간의 지붕까지 그 컨셉이 유지되고 이들은 벽체와 색을 달리함으로써 중첩의 효과를 더욱 강조한다.
또한 열여섯 마디의 일정한 구간 속에서 규칙적으로 반복되며 변주하는 리듬감이라는 성질은 솔리드한 벽체 대신 수평적 투명성이 강조된 ‘루버’의 형태로 나타난다. 사적이고 폐쇄적인 공간(작업실, 화장실, 침실)은 루버의 밀도가 높게, 공적이고 개방적인 공간(라운지, 거실, 주방)은 루버의 밀도가 낮게 설계하여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진 방들의 성격을 나타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