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층부의 대부분이 식당과 카페등의 상업시설로 이루어진 양화로의 거대한 블록을 리모델링을 통해 더 나은 공간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사이트는 이미 홍대에서 가장 상업적인 블록 중 하나이며, 원활히 작동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공간이었다. 그럼에도 이 공간을 더 경제적이고 쾌적한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건물들의 후면에 감추어진 사이공간을 활용하는 전략이 최적이라고 생각했다.
사이트는 기존에 10개의 건물들에 의해 둘러쌓여 있었다. 나는 건물들의 사이를 이루는 공간을 설계할 계획이었으므로, 건물들의 기존 저층부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프로그램이 대부분 식당이나 카페등 상업시설에 맞춰져 있었으므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공간을 설계하고자 했다. 또한 복잡한 홍대 일대에서 휴식을 위한 조용한 공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쌈지공원과 테라스의 용도로서 사이공간을 꾸리고자 하였다.
기존 공간의 지배적인 재료였던 벽돌을 새로운 공간의 주재료로 사용하여 바닥 포장과 내부에 면한 입면에 적용하였다. 붉은 계열의 재료에 상응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구리 판넬을 사용하여 테라스와 창틀을 꾸몄다.
사람들을 내부공간으로 이끌기 위해 눈에 띄는 붉은 철제 난간을 사용하였다. 사이공간에 놓인 가구들 또한 동일한 재료를 사용하여 외부에서 내부로 일련의 시각적인 연결성을 만들고자 하였다.
나니아 연대기의 옷장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가듯, 번잡한 홍대 시내에서 사이공간으로 들어서면서 새로운 공간을 경험하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