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책(疊疊山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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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좋은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음에도, 관리하기 어렵고 활용이 힘든 공간은 결국 버려진다. 면중초등학교를 보면서 가장 먼저 느꼈던 점이다. 면중초는 학교 뒤 부지에 생태체험공간인 ‘꿈동산’을 갖추고 있다. 훌륭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지만, 이를 위한 대지 활용 방안과 관리능력은 현저히 부족하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버려지는 녹지를 여러 개로 분배하고 주민들과 학생들이 더불어 이용하는 생태체험장을 만들기로 했다.
처음 제시한 문제를 해결하며 리노베이션을 달성하기 위해, 하나의 큰 스케일의 야외공간을 여러 개로 잘게 나누어 중정형의 마당으로 만들었다. 여러 공간으로 구획된 매스는 ‘도넛’의 모양을 가진다. 도넛 모양의 매스는 각 층에서 중첩되며 중앙의 아트리움을 통해 동선이 분배된다. 각 매스별로 학년을 구분하였고 그에 맞춰 야외프로그램을 배치했다. 각각 매스의 옥상은 야외산책로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한 뱡향이 아닌 여러 방향으로 뻗어나간다. 층의 실내로 이어지기도 하고 두 방향의 갈래길로 나뉘기도 하며 여러 경우의 수를 선택하게 만든다. 야외산책길의 정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옥상텃밭은 주민들과 아이들이 함께 사용하는 생태체험장이다. 옥상텃밭 뒤로 이어지는 캐노피존은 이 프로그램이 건축과 조경의 경계에 있음을 알려주는 사인이다.
대지 영역 밖에서 보면, 대부분의 입면은 대지에 묻혀 보이지 않는다. 각 매스의 중앙마당에서 보이는 입면은 수직루버를 추가한 커튼월을 이용했다. 루버의 폭과 길이를 조정하고, 공간의 성격에 따라 간격을 다르게 설정하였다. 교실 공간은 촘촘하게 배치하고 공용 공간은 느슨하게 배치하였는데, 외관에선 공간의 성격 차이를 느낄 수 있고 실내에서는 교실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외에 솔리드한 입면은 밝은색의 벽돌조를 사용하여 초등학교의 경쾌한 이미지를 대입시키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