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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5년 뒤. 65세가 되어 은퇴를 하신 본인의 어머니를 클라이언트로 설정하였다. 자연과 가까운 시골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은 배우자와 노후 주거 가치관이 달라 별거 중이며, 병원이나 마트 등 인프라와 가까운 수도권 교외 주택가로 대지를 설정하였다. 특징적으로는, 생산활동을 하지 않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고, 배우자와 친인척, 자녀가 자주 방문한다. 이러한 설정에서 클라이언트를 어머니라고 생각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했고, 3가지의 건축적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은퇴 후의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이어나가는 시작의 공간, 두 번째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면 언제든 품어줄 수 있는 어머니의 공간, 마지막으로 어머니와 아내, 직장인의 역할에서 모두 자유로운 본인을 위한 공간이었다.

 식물을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 클라이언트를 위해 코어 공간을 중정으로 설정하고, 두 개의 ‘ㄱ’ 자의 매스를 중정을 감싸도록 엇갈리게 배치하여 순환하는 동선을 만들어 품어주는 공간인 둥지의 느낌을 주면서, 동시에 중정을 주택의 모든 공간과 관계하였다.

 중정과 각각의 실들의 관계에 따라 레벨을 다르게 하여 중정을 내려다보거나, 중정이 받는 빛을 내부 공간으로도 들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거실과 식사공간, 주방의 경계를 지어 주면서도,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레벨을 설정하였다.

 평면상으로 동일한 두개의 매스를 배치하였으나, 사적공간 매스의 지붕을 사선으로 들어올려서 사적공간과 공적공간의 분리감을 주고, 서쪽 공간에 동쪽의 빛을 들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