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절벽에 박힌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집은 절벽 너머의 바다를 집안의 공간마다 다른 느낌으로 보게 한다. 이 집에는 두개의 출입구가 있는데 길과 바로 이어지는 3층 출입문과 서재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출입문이다. 이에 3층 출입구를 통해 들어와 계단을 따라 내려오며 바다를 볼 수 있고, 3층 출입구 옆 샛길을 따라 걸어오면서 바다를 넓게 구경하다가 서재로 들어갈 수도 있다.
또한 클라이언트에게 가장 중요한 공간인 서재를 집의 중심에 기본 틀을 설정하여 서재가 이 집의 핵심임을 나타내고자 했다. 그리고 계단을 기준으로 한쪽은 층고를 낮게 다른 한쪽은 층고를 높게 하여 양쪽 층고의 차이를 주었다. 또한 폭이 좁은 집이라 갑갑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이에 좁은 공간에서 넓은 느낌을 느끼게 하고자 거실의 층고를 다른 방들 보다 위아래로 높게 하여 탁 트인 느낌을 주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