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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연에게 공간을 입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주거(Housing)와 일(Working)이 합쳐진 건물을 설계하는 것이다.
 프로젝트의 클라이언트의 경우 노인이며 주로 자연을 피사체로 사진을 찍는 사진 작가이다. 그의 작품관은 ‘같은 자연이라도 시간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나는 이것을 사진으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 이다. 그렇기에 그는 순간을 잡아내기 위해 같은 피사체를 몇날 몇일 관찰한다.

 이런 클라이언트에게 가장 적합한 주거와 일이 병합된 공간은 무엇일까 고민한 결과 ‘자연+ 집+전시’라고 생각했다. 노인이 된 그에게 산에 가서 며칠 밤을 지새우며 사진을 찍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집안에 그가 관찰할 수 있는 자연이 있다면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없을뿐더러 단기간이 아니라 한 시절과 시대를 함께하는 집에서는 피사체의 더 다양한 모습을 포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전시를 통해 사람들에게 포착한 사진들을 보여준다면 그에게 가장 적합한 Housing + Working 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작품관은 ‘같은 자연이라도 시간에 따라 다르게 느낀다.‘이다. 나는 이것을 건축적으로 ’같은 자연이라도 공간에 따라 다르게 느낀다’고 풀어냈다. 그래서 두 가지 공간으로 나눴다. 하나는 공간의 형태가 넓고 밝으며 시야가 뚫린 공간과 다른 하나는 좁고 어두우며 외부를 볼 수 없는 공간이다. 비가 오는 날에도 한 곳에선 빗물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비가 오고 있음을 느끼는 반면 다른 곳에선 빗물이 천장에 떨어지며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비를 느낄 것이다.

 결국 이번 작품은 갤러리와 집이 합쳐진 공간을 만든 것이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공간들 사이에 자연이 스며들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과 스며든 자연을 다양한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성격이 다른 두 공간의 배치로 이루어 졌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