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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간이 지면에 두 발을 붙이고 할 수 있는 동작들과는 다르게 물 속에서 하는 동작들은 더욱 역동적이고 자유롭다는 느낌을 받았던 나는 수중 동작을 연구하기로 했고, 그 중에서도 ‘접영(butterfly)’을 선택한 이유는 그 이름에 있다. 동작이 마치 나비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여진 이 이름은, 나에게 그저 헤엄치는 방법으로만 해석되기에는 너무나 아름답고 우아한 이미지를 연상시키게 해주었다. Entry kick – pressing chest – exit kick – turning hands 총 4단계의 동작들을 순환하며 물속을 헤엄치는 과정에서, 각 순간의 인체 동작들을 포착함으로써 각 단계에서 인체의 어느 부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세밀하게 관찰하였다. 그 후 동작의 가장 핵심적인 인체 부분 이였던 손, 발, 허리 부분만 분리해낸 다음, 포착된 순간들마다 인체와 수면이 서로 어떤 위치 관계에 놓이는지를 표현함으로써 주변 환경과 인체가 이루는 조화를 나타내려고 노력했다. 나아가 관찰자의 시점을 측면과 평면으로 분리하여서 각각 표현함으로써 두 시점을 합쳐서 생각했을 때 나타나는 입체감이 나타날 수 있길 원했다. 이 입체감은 이를 오브제로 표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측면과 평면으로 나누어 관찰해서 알아냈던 수면과 인체의 위치관계를 3차원 공간에서 다시 하나로 합쳐서 나온 결과물이 바로 이 ‘물나비’ 였던 것이다. 인체와 물이 하나가 되고, 매 순간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표현함으로써 접영의 한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변화들을 극대화 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동작을 한순간에 볼 수 있는 입면에서 이 오브제를 바라봤을 때 연상되는 한 마리의 아름다운 나비는 butterfly 라는 이름의 유래를 한순간에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