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펑크”의 주제는 제목 그대로 스팀펑크이다. 스팀펑크는 과거 18세기의 증기기관을 중심으로 계속 세상이 발전했다면 미래가 어떻게 될까라는 창작 세계이다. 예를 들어, 우리에게 친숙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또한 스팀펑크이다. 하울의 집은 현존 세계에는 실존할 수 없지만 과거 증기기관을 중심으로 발전했더라면 가능했을 형태이다.
스팀펑크는 증기기관에서 퍼져나간 창작세계다. 그리고 증기기관은 지금은 사라진 과거의 기술이다. 여기서 과거의 기술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끝났으므로 일시성이다. 하지만 스팀펑크의 창작세계는 사람들의 창작활동을 통해 무한히 뻗어가기 때문에 영속성이다. 즉, 스팀펑크는 일시성(증기기관)과 영속성(창작세계)을 모두 지닌 컨셉이다.
건물의 용도, 형태, 재질에서 스팀펑크가 나타난다.
건물의 용도는 창작공간이다. 증기기관은 인류가 최초로 스스로 만들어낸 동력이다. 동물의 힘이나 인력에 의존한 에너지와 달리 인류 스스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에너지이다. 창작활동 또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것임으로 창작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스팀펑크의 배경인 증기기관의 큰 요소는 태엽시계 속 톱니바퀴와 같은 아날로그 기계장치이다. 건물의 형태는 톱니바퀴들이 맞물려 쌓여있는 기계장치와 같은 형태이다. 또한 동선은 톱니바퀴 형태를 타고 올라간다. 동선이 진행되면서 마치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건물의 재질은 황동과 콘크리트의 조합이다. 스팀펑크의 배경인 증기기관 시대에 주로 사용되었던 재료는 황동이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황동은 거의 쓰이지 않고 콘크리트로 대체 되었다. 스팀펑크의 세계관에서는 증기기관이 오래 쓰임에 따라 황동 또한 오래 쓰이고 황동이 변색이 된다. 건물의 쓰이는 황동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변색되고 스팀펑크에 가까워진다.
사이트는 연희 창작촌이다. 기존의 연희 창작촌은 집필을 하는 공간이자 커뮤니티 공간이다. 과거의 건물을 탈바꿈하여 창작이 더 증폭되는 새로운 창작공간으로 만들었다. 기존의 연희 창작촌은 여러 개의 건물들로 구성되어있었다. “스팀펑크”는 흩어져있던 여러 개의 매스를 하나로 합치고 톱니바퀴 형태로 변환하고 그리고 경사가 있는 지형에 끼워 넣었다.
건물 내에서 프로그램의 배치와 프로그램간의 시각적 공유로 방문객들의 창작을 도와준다. 창작은 창작을 낳는다. 건물내의 창작 프로그램들을 자신의 창작들을 나누며 서로 상호 작용한다.프로그램은 동적인 창작, 정적인 창작으로 나누었다. 동적인 창작공간은 공연장, 사진 스튜디오, 무용 연습실, 아뜰리에와 같이 창작활동을 시각적으로 펼치는 사람들이 있는 공간이다. 동적인 창작공간은 창작 활동을 펼치는 사람들로 인해 공간 안의 창작은 항상 변한다. 정적인 창작공간은 갤러리, 카페, 전시장으로 창작을 감상하고 머릿속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공간이다.
동선은 동적인 창작공간과 정적인 창작공간이 전환되면서 진행된다. 프로그램들 마다 다른 성격의 창작을 가지고 있어서 프로그램끼리 서로 창작을 증폭시킨다. 또한 건물의 중간의 보이드 공간을 통해 프로그램들이 시각적으로 창작을 공유하며 창작을 증폭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