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입구역과 남영역으로 번잡한 도시의 풍경과 개발 예정인 넓은 부지의 용산공원 사이의 부지에 남영동이 위치한다. 남영동에는 남북으로 정형화된 필지 10개가 자리잡고 있다. 그중 본 필지는 공원과 맞닿아 있는 위치로 도시의 맥락과 공원의 맥락을 동시에 영향 받고 있다. 도시 가로에 면한 동들은 직주근접 프로그램을 제안하며, 상업과 주거가 복도로 나뉘거나 혼용된다. 공원가로에 면한 곳은 더 온전히 주거환경으로 조성하여 계획하였다. 틀어진 축은 외부인들이 지나갈 때 사이트 내부 중정(valley)으로의 직접적인 시야를 차단한다. 심리적인 배리어를 형성하여 물리적인 담 없이 중정공간은 필지 내 거주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도시 가로쪽에 있는 5개의 동은 2개의 코어동에서 뻗어나오는 복도로 연결되며, 이는 중복도를 만들기도, 편복도를 만들기도 한다. 요식업과 작은 상점의 프로그램이 배치되고 각 상인들이 사는 공간이 반층, 한층, 복층의 주거유닛과 결합된다. 외부에서 보이는 복도는 중정으로의 진입을 심리적으로 한번 차단하는 요소가 된다. 서로 다른 복도 연결방식과 층고 계획으로 시선을 분리하고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공원 가로쪽에 있는 3개의 동은 두개의 유닛이 하나의 공용공간을 같이 이용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하나의 유닛은 설비시설을 중간 공간으로 최소화하여 나머지 벽들을 라이프스타일에 맞출 수 있는 시스템으로 계획하였다. 이 집합주거는 남영동에서 틀어진 축으로 독자적인 단지의 소속감을 만들되, 기존의 프로그램적인 맥락을 따른다. 또한 직주 근접의 형태를 제안하여 상업과 주거가 공존하는 서울의 집합주거를 시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