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타리버섯 – 숨은 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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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느타리버섯을 관찰하고 분석한 뒤 도식화한 결과를 바탕으로, 그 특징을 담은 모델을 제작하였다. 버섯의 갓을 세세하게 분석해 좌표화하고, 갓에서 기둥으로 이어지는 주름의 규칙성을 발견하였다. 또한, 느타리버섯의 성장 과정을 타임랩스로 기록한 영상을 시간 단위로 분석해 도식화하는 작업을 통해 여러 특징을 찾아내었다. 분석 결과, 느타리버섯은 겉보기에 군집이나 개체 단위로 불규칙한 형상을 띠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형태적 규칙성을 갖고 있었다. 나는 이 같은 느타리버섯의 특성을 모델에 담고자 하였다.

 

 모형의 재료는 나무 막대와 실이다. 열 개의 나무 막대는 곡선을 이루며 모형의 뼈대를 형성하고, 한 군집에서 자라나는 느타리버섯 개체들의 성장 과정을 나타낸다. 각 곡선의 모양은 느타리버섯 성장 타임랩스 영상을 분석해, 갓 가장자리의 네 개 지점을 기준으로 시간대별 위치를 기록하고 연결하여 도출하였다. 또한, 느타리버섯은 넓은 면에서 많은 개체가 함께 자라며, 각 개체가 자라는 지점을 하나의 꼭짓점으로 모아 성장 속도를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나무 막대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불규칙한 형태를 띠는 것처럼 보이지만, 위에서 관찰하면 각 막대가 8~10도의 각을 이루는 방사형 직선의 집합으로 보인다. 이 각도는 갓을 부채꼴 모양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에서 도출되었다. 나는 갓을 25개의 셀로 나누었고, 각 셀이 이루는 평균 각도를 계산해 막대 사이의 각도를 설정하였다. 셀을 나누는 기준은 갓의 주름의 규칙성을 기반으로 하였다. 느타리버섯의 갓에는 대략 25~30개의 셀이 존재하는데, 나는 주름이 규칙적으로 모여 있는 부채꼴 모양의 셀을 ‘r셀’이라고 명명했다. 각 막대의 길이는 이 r셀 안 주름 길이의 규칙을 반영하여 설정되었으며, 이러한 규칙성은 느타리버섯의 형태적 특징을 모델에 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각 곡선 사이를 연결하는 실들은 두 개체의 성장 속도 차이를 나타낸다. 두 곡선은 40개의 실로 연결되어 있으며, 각 나무 막대에 부착된 실의 간격은 일정하지 않다. 이는 느타리버섯이 자라는 영상을 초단위로 분석해 시간대별 성장 정도를 기록한 후, 이를 반영해 실을 연결했기 때문이다. 느타리버섯은 초반보다 후반에 더 빠른 속도로 자라며, 이러한 특징이 모형에도 반영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모형은 바닥면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 이는 모형을 여러 각도에서 돌려 세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곡선의 끝을 직선으로 연결해 바닥면에 세울 수도 있고, 곡선의 면을 세워서 고정하거나, 뒤집어 설치할 수도 있다. 이는 공간 생성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의도로, 특정한 하나의 고정된 포지션을 설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