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양동 주민들은 경서중학교에 대한 그들만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경서중학교는 그들의 일상이 벌어지는 가양동이라는 무대에서 그들 곁에 늘 존재해왔다. 하지만 경서중학교는 학생들을 제외한 주민들에게는 닿을 수 없는 배경으로만 인식되어 왔다. 지금까지의 경서중은 학생들만을 위한 무대였으므로, 이제 부터는 가양동 주민들을 위한 새로운 무대로 바뀌어야 한다.
그 변화는 기존 학교를 파괴하는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경서중학교 학생들과 가양동 주민들이 가진 소중한 기억들을 보존하기 위해 기존 형태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요소를 더하는 방식으로 변화는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더해질 요소가 도시에 거주하는 다양한 세대를 통합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다면, 경서중학교의 변화는 매우 의미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은 그 특별한 기능으로 전시관과 미술거점학교의 기능을 융합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다양한 학교의 학생들이 특정 학교에서 일부 수업을 함께 수강하는 거점학교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가양동에는 미술 관련 기능을 갖춘 도시 인프라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가양동에서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세대에게 미술 관련 과목을 교육하는 거점학교의 기능을 경서중학교에 새롭게 부여하고, 학생과 주민의 교육 활동을 통해 제작된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새로운 장소를 마련하여 경서중학교가 가양동의 새로운 예술 거점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