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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과거, 인류는 생존을 위한 공간을 구성하고 존재하였다. 그러나 인류의 욕망은 생존의 욕구를 충족한 이래 힘의 논리에 의한 차별하고 분리를 거듭해왔다. 신하의 위에 군림한 왕, 높게 솟은 종교 탑의 높이는 자체로 그 신성한 힘을 대변하였으며, 건축 구조 기술력의 발전과 함께 전세계가 초고층 빌딩의 높이를 앞다투어 국가의 힘을 과시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욕망이라는 명목 하 누구보다 높고 강하고자 추구한 욕망의 힘은 현시대 핵무기로 대변되었고, 역설적이게도 욕망의 끝 땅 위 모든 것이 멸망한다.

지하도시 설계를 진행하며, 모든 것이 사라진 지상에서 벗어나 생존을 위해 재구성된 지하에 존재해야 할 인류의 모습을 남북 전쟁의 시나리오를 통해 설계해 보았다.

가장 역설적인 땅 북한, 껍데기만 남은 평양, 류경 호텔 그 아래 지하도시. 정부 기관, 오피스, 편의 시설, 주거 시설, 시간에 따라 아래로 내려가는 반대 된 세상. 지하철은 이제 하늘 위를 달리고, 땅속 도로는 이제 지구를 하나로 달린다. 거듭하며 쌓여 내려간 여러 레이어 속, 체제의 붕괴와 생존의 욕망. 결국 또다시 욕망의 꽃을 피워 싹틀 어두운 미래임을 인지하면서도 그들은 불을 밝히며 살아간다. 지상의 모든 불이 꺼지고 오로지 지상과의 일 방향 소통만이 가능한 거대한 방패 속 불을 비추는 인류는, 별 아래 새로운 별의 존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