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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해방촌에는 지역정체성을 지닌 다양한 로컬 커뮤니티가 있다. 이들을 유입된 시기상으로 두세대로 분류하였을 때 보이는 삶의 단절은 극명하다. 그 중 1세대는 국가해방 이후 정착한 원주민 세대이고, 2세대는 00년도부터 유입된 여러 젊은 공동체이다. 이 두 세대 간에는 대화가 부족하고, 젠트리피케이션과 활동공간의 부족으로 인해 몇몇 공동체들은 지역을 떠나거나 사라지고 있다. 도시재생의 궁극적인 목표인 지속가능한 마을의 발전과 지역정체성의 유지를 위해서는 이들의 화합과 활동공간 제공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청년세대의 유입을 장려하는 방향을 계획한다. 유입된 청년들과 로컬 주민들은 기술전수나 재능기부를 통해 협력관계를 갖고, 상호간의 윈-윈 관계의 교류가 지속되며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아웃풋은 전시나 판매를 하여 방문객에게 문화소비나 체험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생성하는 것이 주 목표이다.

선정된 사이트에는 폭이 좁고 주변건물들에 비해 다소 낮은 1,2층의 작은 스케일의 건물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골목이 있다. 우연히 마주친 2m도 채 안 되는 폭의 이 작은 골목이 한때는 이웃 주민들이 서로 가족처럼 소통하고 교류하는 모습이 그려졌고, 그러한 휴먼 스케일이 이 프로젝트에 맞게 적용되었을 때, 어떠한 상업공간이나 문화소비공간이 되어 이러한 친밀감과 휴먼 스케일을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하였다.

우선 기존의 도로에 대해 닫힌 입면과 거주민들의 출입 동선으로서 단일 기능을 가진 부분을 개선하고자, 투명한 입면과 여러 입구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그 골목들의 결절점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일어나는 안뜰공간을 제안하려고 했다. 이 공간이 주민들에게는 안식처가 됨과 동시에 방문객과 지역이 융화되는 문화적 교류공간을 제공하려 했다.

역동적인 매스와 다양한 입면을 가진 네 동의 건물들이 한 데 어우러져 일종의 융화된 문화를 지닌 단지를 설계하였다. 기존에 사이트가 가진 작은 단위의 건물 유닛들을 레퍼런스로 삼아 여러 변형을 통해 프로토타입을 생성한 결과물이며, 기존 주거통로로만 이용되었던 골목의 기능에 여러 이벤트가 일어나는 안뜰공간을 제공하여 목적을 가진 길로 재생하였다. 또한 건물들엔 도로와 경사진 안뜰공간에 대응하여, 레벨에 맞는 단차가 있고, 그를 이용한 스플릿 플로어 형태의 내부공간이 구성된다.

저층부 공간은 앞서 설명한 교류 플랫폼이 자리잡는다. 세부적으로 이 교류의 관계를 세 가지로 분류해 보았을 때, 유입된 청년층과 로컬주민, 방문객과 지역전반, 그리고 지역커뮤니티와 로컬주민이다. 청년들은 재능기부를 하고 상업연구공간에서는 지역상인들에게 조언을 얻고, 다양한 워크샵들이 일어나며, 그 중심에서는 공동의 안뜰공간이 있어 이러한 아웃풋들이 전시되거나 소비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이다.

그리고 상층부 주거시설은 유입된 청년세대를 대상으로 공동주거를 구성한다. 침실공간과 화장실, 그리고 기본적인 수납을 위한 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필요한 공간을 공용공간으로 제공한다. 평면 구성 시, 공용공간에 집중하여, 이 주택에서 같이 사는 주민들이, 각 방에 위치했을 때보다 더 넓고, 쾌적하고, 함께할 때 즐거운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몇가지 공간들은 성격에 따라 인접하게 위치하거나 하나의 공간으로 읽히도록 구성하여 분리되었을 때보다 편리하고 개방감을 줄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