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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유와 속박은 서로 대비되는 반대의 의미를 가진 단어이지만, 둘은 서로를 찾아 끌어당기는 순환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자유는 시간이 지나면 곧 무질서가 되며 이는 규칙을 필요로 하게 되어 속박을 필요로 하고, 속박 또한 시간이 지나면 억압적인 속성이 강해져 결국 자유를 필요로 하게 된다. 이 두 단어들의 대비되는 속성과 ‘순환성’에 집중하여 모듈의 모양과 크기를 정하였는데, 좁고 답답한 공간을 통해 속박을, 넓고 개방적인 공간을 통해 자유를 표현하고자 하였고, 전체적인 모듈의 높이와 너비의 증감을 통해 자유와 속박의 ‘순환성’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본 모델의 시작지점은 평균 성인남녀는 몸을 숙이고 들어갈 정도로 낮은 높이를 가졌고 앞으로 나아갈 수록 모듈의 높이와 너비가 점차 커진다. 이 구간은 속박에서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모듈의 크기가 과도하게 커지면서 경로의 변화와 함께 다시 축소한다. 이 구간은 자유에서 속박을 향해 나아가는 의미를 가진다. 그러다 일정한 너비의 통로를 지나 다시 한 번 경로의 변화와 함께 바깥으로 나오게 되는데, 그 순간 맞이하게 되는 건 광활한 운동장과 학교 건물들이다. (본 모델은 홍익대학교 운동장을 site로 설정해 설계하였다.) 이 때, 체험자의 시선에 따라 두 가지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데, 운동장에 주목한다면 이는 공간의 무한한 확장, 즉, ‘끝없는 자유’를 느끼게 되고, 학교 건물들에 주목한다면 자유와 속박의 적당한 경계선에서 이루어져가는 대학교를 의미하는 ‘조화(balance)’를 느끼게 된다. 자유와 속박 그 사이를 순환하다 적당히 어우러진 중간지점을 찾아낸 것이다. 경험하는 사람의 해석에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