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간의 경기장의 역할과 부담]
우리 삶에서 스포츠는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인간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은 도시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도시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러나 이러한 경기장은 경기가 열리는 특정 시간에만 사람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으며, 그 외의 시간에는 주로 비어 있게 된다. 또한, 경기 일정이 없는 날에는 유명 가수의 콘서트나 일부 이벤트를 제외하고는 거의 활용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기장의 강력한 구조적 특징은 활용도를 제한하며, 그 결과 활용성이 낮아 유지 관리에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반면, 도시에 경제적 부담을 주고 있다. 이처럼 유휴공간으로 남게 되는 경기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서울에 존재하는 경기장들]
서울에는 효창운동장, 서울 월드컵 경기장, 잠실 경기장, 고척돔, 목동 경기장이 있다. 현재 효창운동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기장은 프로 스포츠 팀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중에서 목동 주경기장은 가장 노후화된 시설로, 경기 중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한 인근 주민들과의 마찰이 잦다.
현재 프로축구 2부 리그 팀인 서울 이랜드 FC가 목동 주경기장을 사용하고 있지만, 잠실 주경기장의 리노베이션이 완료되면 그곳으로 홈구장을 옮길 예정이다. 따라서 목동 주경기장은 앞으로 큰 유휴공간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유들로 목동 주경기장을 계속 같은 용도로 사용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되어 새로운 용도로 바꾸고자 한다
[Concept]
도시 내 경기장과 필드까지의 공간을 총 4개의 레이어로 나누어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각 레이어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배치한다. 이 레이어들은 사람들의 활동이 이루어지는 자연 공간, 휴식을 위한 공간, 그리고 완전한 자연을 보존하는 공간으로 구분되며, 각각의 공간에 맞게 앞서 설정한 프로그램들을 배치하고자 한다.
특히 철새 보호구역을 위한 습지를 조성하면서, 물을 정화할 수 있는 습지의 특성을 활용해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자 한다. 목동 유수지에서 모인 물이 자연스럽게 경기장 필드로 흘러들어가 습지를 통해 정화되고, 이 정화된 물이 도시 농업과 외부 수영장에 사용된다. 이후 다시 물이 습지로 돌아와 정화되는 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또한 이 습지는 장마시기에 더 많은 물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한다.
결론적으로 경기장 필드에는 무질서한 자연이 존재하고, 관중석에는 도시농업을 통해 질서 있는 자연을 배치하여 두 가지 생태계가 공존하는 ‘Ecotone’을 조성하고자 한다. 이러한 생태계는 경기장의 구조적 특징과 자연이 어우러진 독특한 공간을 제공하며, 경기장을 새로운 차원의 공공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