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동 사이트는 한강과 홍대/상수 상권의 도시가 만나는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당인리 발전소라는 역사적인 건물이 바로 앞에 있어 그 의의 또한 반영하여 설계를 진행하고 싶었다.
당인리 발전소는 최초의 화력발전소 건물로 시간이 지나 그 의의를 잃어버리고 해당 건물 앞은 카페거리로서 변화하게 되었다. 그러나 최초로 서울에 전기를 공급했다는 점, 일제의 수탈과 착취의 흔적이라는 점을 서울 시민들과 합정동의 주민들이 기억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서 해당 건물 앞에 친환경 적인 건물, 그리고 국가 권력이 아닌 시민 개개인의 삶을 위한 주민센터가 들어서게 되면 당인리 발전소의 화력발전에서 현재의 LNG 발전으로 변화하는 친환경 적인 의미와 합정동은 주민들의 공공의 공간이라는 점을 부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합정동 초록 행복센터는 현재의 합정동 주민의 대다수가 1인가구라는 점에 주목하여 스마트팜을 결합한 행정복지센터이다. 스마트팜은 주민들이 모여 직접 식재료를 기르면서 20대부터 60대 까지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이며, 60대 이상의 주민들에게는 시간을 보내며 사회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건강한 여가생활의 기능을 한다. 또한 스마트팜에서 재배된 채소는 1층의 열린 광장에서 5일장등의 형태로 판매되기도 하며 협동조합을 야기시켜 주민들에게 경제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러한 주민들의 활동을 위해서 주민들의 휴계시설, 샤워시설, 그리고 재배에 필요한 연구시설 및 관련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등을 배치시켰다.
또한 발전소의 친환경 에너지로의 변환을 반영하여 친환경적인 설비들을 배치하고 이러한 요소들이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창문의 입면은 BIPV 패널을 활용하고 여기서 만들어진 전기는 지하의 ESS실에 저장되고 스마트팜의 작물 재배를 위해 활용될 수 있게 하였다. 옥상은 녹화되어 빗물을 정수하여 지하 우수조에 저장하였다가 작물을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벽을 최대한 줄이고 스마트 팜 내부의 공간들은 막히지 않게 설계된다. 한강과 인접한 특징을 살려 바람이 옥상의 높이차에 의해 생긴 wind catcher에서 들어온 바람을 통해 자연 환기를 할 수 있게 하여 에너지 부하를 줄이게끔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