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의 클라이언트는 50년 후의 나 자신, 70대의 노인이다. 고령자인 클라이언트의 특성을 최대한 고려하여 단차를 없앤 단층주택으로 설계했다. 낮은 경사의 사이트에 위치한 주택은 640mm가량의 토대 위에 위치함으로써 도로변보다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해있고, 이는 클라이언트의 사생활을 보호한다. 공간의 분할은 9000×9000(mm), 정해진 체적의 큐브 내에서 중요도에 따라 크기를 달리 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공간의 배치는 복도 및 주요공간(침실, 드레싱룸, 거실)을 중심으로 부속적 공간들이 주변에 배치되는 형태를 이용했다. 아침잠이 없고 자연 채광을 좋아하는 클라이언트의 특성을 반영하여 침실의 개구부는 동쪽 및 서쪽에 위치해있다. 편의에 따라 선택적으로 감추거나 개방할 수 있는 거실 공간을 도로변에 배치하였고, 사적 공간인 침실 및 드레싱룸은 부속적 공간들을 경계로 그 반대쪽에 위치하게끔 설계했다. 주택을 둘러싼 나무 데크는 거실의 남서쪽 벽면에 위치한 폴딩도어를 전부 열었을 때에는 좁고 사적이었던 공간을 개방 및 확장하는 역할을 하며, 평소에는 테라스 공간으로 사용된다. 식물 키우는 것을 좋아하는 클라이언트의 특성상 데크를 원예 공간으로 사용하며 꾸밀 것으로 보인다. 주택의 뒤쪽으로 연결되는 데크는 휠체어나 자전거 따위가 편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낮은 경사로 설계되었으며, 계단을 통해서만 진입할 수 있는 ENTRY1과는 달리 경사를 통해서 ENTRY2로도 진입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