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연주를 포함한 대부분의 악기연주는 손가락의 위치, 힘의 강도, 연주 주법 등 물리적 요소들이 어우러져 듣는이의 청각을 자극한다. house of harmony는 기타리스트가 사는 집으로 이러한 기본적인 악기연주 논리를 주택 내외부에 녹여냈다. 주택에서 물리적 기본단위로 이해되는 것은 공간(실)이다. 이러한 공간들은 용도에 맞게 침실, 부엌, 다이닝 룸 등으로 이용된다. 이 때 주목한 것은 ‘공간의 흐름’이다. 주택 내 공간들의 배치를 보면 서로 이어져 있거나 떨어져 있으면서 존재한다. 따라서 주택 내부에는 이동 동선으로 인한 ‘공간 간의 흐름’이 형성된다. 또한 공간을 용도에 맞게 이용하게 되면 ‘공간자체의 흐름’이 생긴다. 예를들면 침실은 지배적인 흐름이 있지않고 정적이며 계단실은 방향성이 명확하고 동적이다. 악기연주가 물리적 요소들이 어우러져 청각을 자극하듯 house of harmony는 공간이라는 물리적 기본단위들의 흐름을 내부와 외부에 표현하여 거주자를 포함한 주택을 체험하는 모든 이의 감각을 자극한다. 즉, 주택 내 공간 간의 흐름과 공간 자체의 흐름을 외부에 그대로 드러내어 건물의 파사드를 구성해 시각적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하고 주택 내부에서는 이러한 흐름에 공감하도록 창문 및 가구의 배치를 알맞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