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는 2호선 홍대입구역과 합정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사이트의 특성 상 2030 젊은 층의 거주 인구와 유동 인구가 많다. 주위로 신촌, 연남, 망원, 한강공원 등 다양한 관광 명소가 있지만 사이트에서부터의 거리는 모두 다소 애매하다.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멀고, 그렇다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해서 시간이 극적으로 단축되지 않는다.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하기에는 가까울뿐더러 주차장을 찾기도 쉽지 않다. 이때 필요한 이동수단이 바로 ‘퍼스널 모빌리티’다. 퍼스널 모빌리티란 전기를 이용해 움직이는 저속의 소형 1인용 운송 수단을 말하며, 최근에는 이를 공유하는 서비스도 생겨나 고 있다. 실제로 환경이 비슷한 강남, 성수와 비교해봤을 때, 해당 사이트가 면적 당 기기 대수가 가장 많았으며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퍼스널 모빌리티에 대한 수요가 있음을 확인했다. 그래서 나는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KICKGOING’의 사옥을 제안했다. 콘크리트 구조체의 그리드를 기존의 도로 체계로 해석하고 ‘KICKGOING’이 그려내는 자유로운 움직임을 그리드를 넘나드는 보이드로 표현했다. 저층부에서는 전동 킥보드를 통해 정면의 양화대로에서 건물 뒷쪽의 골목길로 이동할 수 있는 광장이 있다. 그 위로는 실내에서도 전동 스쿠터를 탈 수 있는 KICKGOING Circuit이 있으며, 이곳은 평소에는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있다가 필요시에는 KICKGOING의 연구원들이 사용하는 KICKGOING Lab이 된다. 그 위로는 층고가 다른 Office의 모듈과 Residence 의 모듈이 조합되어 공간을 형성해 나간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건물 전체를 꿰뚫는 보이드에 의해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