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도시인 마곡지구에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은 ‘단절성’이다. 많은 장점을 가진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마곡지구는 딱딱하고 선이 분명한 상업지구의 느낌이 강하다. 활기가 도는 도시로의 변화를 위해 많은 사람들의 공통관심사인 ‘음식’을 주제로 잡고 ‘Kurly Office’를 계획하였다. 장보기 플랫폼이라는 컬리의 특성과 팀 단위의 구성, 그리고 Back to office라는 주제를 활용해 핫데스크 공간과 개인 공간을 분리하여 배치하고, 이러한 각각의 공간들을 매개공간을 통해 연결하고자 했다. 매개공간을 통해 동선을 더욱 자유롭고 다양하게 만들어 활동성을 높이고 직원들은 선택적으로 교류가 생길 수 있도록 했다. 좋은 품질, 그리고 음식에 대한 전문성과 높은 이해도를 컬리의 주요 경쟁력이라고 판단하였고, 이러한 특징들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Kurly Only’와 ‘The Epicure’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오피스의 저층부는 지역주민과 외부인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오픈 레스토랑, 미식가들을 위한 뉴스레터 ‘The Epicure’의 오프라인 전시·체험장 등을 배치하였고 라운지나 타운홀과 같은 매개공간에 수직동선을 추가하여 컨베이어벨트를 형상화했다.. 중층부는 컬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상품검토위원회의 공간을 두었고 층의 각도를 틀어 중요한 공간임을 나타내었다. 고층부엔 사무공간을 중심적으로 배치했으며, 컬리를 상징하는 보라색이 주는 비밀스럽고 고급진 이미지를 고층부의 폐쇄적인 파사드로 표현해보고자 했다. 벨트부분은 타공판을 사용하여 오픈된 저층부와 폐쇄적인 고층부의 중간역할을 나타내고자 했으며, 코어의 벽은 다른 재질을 사용하여 벨트가 코어를 휘감고 있는듯한 느낌을 강조해주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며 사회는 더욱 다양해졌다. 지역주민에게도, 직원들에게도 답답하고 단절되었던 사회 속에서 벗어나 신선한 재미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