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갤러리를 설계하면서 이우환 작가의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관계성, 반복과 변주, 그리고 비움과 채움 3가지라고 결론을 냈고 이를 컨셉으로 설계를 진행하였다.
먼저 관계성을 달성하기 위해 한옥이 밀집된 주변환경을 바탕으로 사이트와 갤러리의 형태에서 관계를 만들고자 하였다. 한옥 마을의 특징적인 요소로 한옥 사이의 간격이 서로 가깝다는 점이 있었고 이와 같이 서로 다른 가옥들이 인접해 있는 공간(틈)에서 관계라는 것이 형성됨을 발견하였다. 이에 착안하여 비정형적인 실제의 ‘틈’을 건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형적인 형태로 변형하였다. 이에 더해 작품과의 관계성을 맺기 위해서 이우환 작가의 ‘다이얼로그’의 붓터치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곡선적인 형태를, 앞서 제시한 한옥 마을의 가옥사이의 ‘틈’에서 착안한 형태와 융합하여 디자인에 있어 기본 요소로 사용하였다.
앞선 과정을 통해 산출된 디자인적 요소를 갤러리의 입면 그리고 상부까지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통일감을 형성함과 동시에 각각의 형태에 조금씩 변화를 주었고, 소재를 다르게 사용하여 시각적 지루함을 주지 않도록 변주를 주었다. 더 나아가 평면상에서도 상부의 형태와 이어지도록 평면을 구성하여 Exterior와 Interior 사이의 관계성을 지니게 하였고 각 층의 평면을 통일감 있게 반복적으로 구성을 하였지만 동시에 용도에 맞게 변주를 주어 갤러리로서의 목적성도 달성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면부의 7개의 Mass는 갤러리가 하나의 건물이지만 시각적으로 분리가 되도록 디자인하였는데, 이는 사이트의 성격에 맞추어 서로 다른 가옥들이 하나의 마을을 이루듯 7개의 Mass가 결합되어 하나의 갤러리를 이룬다는 것을 암시하는 디자인적 요소이다. 이를 통해 사이트와의 관계성을 강화하고자 하였다. 또한 전면부의 7개의 Mass가 오직 Exterior적 요소가 아닌 각각의 Mass가 하나의 독립적인 전시관의 역할을 하도록 설계하여 실외의 요소와 실내의 요소가 관계를 맺도록 하였다.
실내에서 비움과 채움을 표현하기 위하여 곡면부와 평면부의 벽체 중 곡면부의 벽에는 작품을 설치하지 않고 평면부에만 작품을 설치하여 곡면부는 관람객이 관람하는 도중 시각적으로 쉬어 가는 부분으로 사용하여 곡면의 벽을 접한 관람객에게 무의식적으로 이후 이어질 평면의 벽체에 어떤 작품이 설치 되어있을지 기대감을 심어주는 요소로 사용하였다.
또한 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곡면부는 관람객으로부터 작품까지의 동선을 막는 요소로 관람객으로부터 작품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디자인되었고, 또 다른 부분에서는 곡면에 관람객이 기대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