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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말레비치가 작품 활동을 하던 시기에 비행기의 등장으로 말레비치는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빠른 속도감, 무중력을 비롯한 무한함의 감각을 경험했다. 말레비치는 자신이 경험한 무한한 우주를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하였고 이는 절대주의로 탄생했다.

그러나 현재는 빅뱅 우주론에 의해 우주가 유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는 여전히 무한해 보이는데, 이는 우주가 끊임없이 팽창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팽창은 1920년대와 현재의 우주적 관점 사이의 차이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Malevich Gallery 프로젝트에서는 팽창을 경험하며 무한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말레비치의 절대주의를 새롭게 해석해 보았다.

Malevich Gallery는 정해져 있는 동선에 따른 시퀀스가 가장 중요하다. 공간의 축소와 확장, 빛의 양을 조절하여 무한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급격하게 꺾이는 동선이나 램프를 통해 방향 감각과 층의 감각에서 벗어나게 함으로써 공간이 더 넓게 느껴지도록 의도했다. 내부 전시실에서는 창을 최소화하고 야외 광장에서는 엇갈린 벽을 통해 외부와의 소통을 차단하여 미술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첫 전시실에서는 규칙적인 공간 배열로 무한히 펼쳐진 것처럼 보이며, 이는 미술관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2전시실부터 4전시실까지는 공간의 축소와 확장을 반복한다. 공간의 축소는 공간의 확장감을 더 부각시키고 팽창의 요소를 극대화한다. 또한 빛의 양을 점진적으로 늘려 밝은 분위기를 통해 확장감을 부각시킨다.

이후 야외 광장으로 이동하면 극적인 팽창감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거울을 활용하여 실제 공간보다 더 넓게 보이게 하는 시각적인 확장을 강조했다. 야외 광장에서만큼은 자유로운 동선을 통해 무한함을 만끽할 수 있다. 마지막 공간은 2층으로 향하여 미술관을 내려다보며 미술관의 끝을 볼 수 있다. 미술관이 무한한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에는 유한한 공간이었음을 알게 되며 시퀀스가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