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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공업고등학교 폐교는 ‘공고 진학 기피현상’을 주요 원인으로 상정할 수 있다. 고교 진학 시 학생의 적성은 배제되며, 진로교육은 일회성에 그친다. ‘전문기술인력 양성’이라는 목표는 퇴색된 채 성수공고 사라진다.

그러나, 성수공고의 위기는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 공업기술특화 교육이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역량으로 작용하고, 이를 지속적인 교육으로 옮기는 학교라면 어떨까?

성수공고의 자동차 공업을 계승한 “미래 모빌리티 학교”를 리노베이션으로 제안한다. 자동차 산업은  AI, IoT 등 4차 산업기술이 적극적으로 적용되며 재조명 받고 있다. E-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융합 교육은 꿈을 좇는 학생들에게 기술 교육과 자기계발을 제공할 것이다. 즉, 주체적으로 적성을 찾고, 흥미를 붙이는 학교로써 의의를 가진다. 더불어 성수동에 집중된 자동차 정비 영세 기술자들, 방문객들과도 신세대 모빌리티 지식을 공유한다. 모빌리티는 더 이상 이동수단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컨텐츠와 결합하는 미디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리노베이션은 교육과 산업, 기술 분야 전반에 걸쳐 상호 피드백이 가능한 공간이어야 한다. 기존 성수공고는 축이 다른 교사동과 실습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ㄷ자 형태의 공간은 중정을 형성하지만, 외부 공간과 단절되었다. 또한 일방향적 시퀀스로 나열되는 편복도식 구조는 공간들의 소통 없이 수동적 제스처만을 제공하는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교사동과 실습동을 연결하는 일부 매스와 원형 코어를 철거하여 3방향으로 건물 하부를 개방한다. 그리고 분할된 세 건물은 고리형 공간(RING)을 삽입하여 연결한다. 고리형 공간은 동, 남, 서측에 접한 도로와 균등하게 대응하고, 보행자가 건물 내로 진입하는 계기를 만든다. 곡선 램프는 메인 수직 동선으로써 서로 다른 층고를 가진 교사동과 실습동을 연결하고, 다방향 시퀀스가 작용하는 전이공간으로 완성한다. 이로써 NEXT MOTORS NEST가 지역성과 산업성을 고취하는 복합 리노베이션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