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le Deviation (질서의 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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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피터 아이젠만의 주택에서 섬세한 해체주의를 느끼고 이에 반했다. 그의 건축물들은 건축 모형이라고 느껴질 만큼 깔끔하고 질서가 있었지만, 그 속에 미묘한 흐트러짐이 있었다. 질서정연한 것은 깔끔하고 보기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답답하고 심심한 인상을 주기 십상이다. 그의 해체주의적 건축에서 나는 조그마한 자유를 떠올렸다. 완전한 자유가 아닌, 구속된 불완전한 자유이다. 질서라는 틀을 깨고자 갈망하는 영혼의 몸부림을 표현하고 싶었다. 육면체의 격자 틀을 기준으로 이에 갇힌 자유가 일탈을 시도하는 모습을 담았다. 오브제의 상부가 25도 틀어져 있는 모습이, 참고있는 것을 견디기 힘들 때 몸을 베베 꼬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 영혼은, 허물을 벗어던지고싶었고, 한 방향으로만 맞아야 했던 빛의 경로를 온몸으로 확장시켜 여러 방향에서 마음껏 느낄 수 있고싶었다. 방목된 자유보다, 제한된 것에서 불편을 느끼고 더 큰 것을 갈구하여 조금씩 성취할 때 진정한 카타르시스와 행복감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