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12099_2b0_01
b712099_2b0_02
b712099_2b0_03
b712099_2b0_04
b712099_2b0_05
b712099_2b0_06
b712099_2b0_07
Description

21세기 현재,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아직 해결하지 못한 통일 문제를 과거가 아닌 현재의 문제로 인식하고 과거를 되짚어 보며 국민의 관심을 모으려는 취지하에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이다. 이 공간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현실에 얼마나 무심한지 반성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피해자와 가족을 위로하며 대한민국의 가슴 아픈 역사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한때, 대한민국의 국민이었고, 소중한 가족, 이웃이었던 사람들을 기억하고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미래지향적인 통일문제 해결의 공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1950년 6월 25일 이후 오늘까지 분단피해의 역사를 되짚어 보며, 전쟁과 분단의 한이 맺힌 이곳이 평화의 가치와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공간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분단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미디어로부터 분단의 아픔을 느끼기보다는 공간 자체에서 피해자들의 감정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꼈으면 하는 게 제일 큰 과제였다. 분단 피해자들의 느낀 수많은 감정 중 ‘Confusion’, ‘Wish’, ‘Boundary’ 세 가지의 감정을 중심으로 세 가지 메인 공간을 재현했다. 중구난방에서 튀어나온 콘크리트 기둥과 벽들로 시야적 제한을 두어 예측할 수 없는 동선으로 인한 혼란을 느끼는 하는 첫 번째 공간. 높은 천장 쪽에 위치한 유일한 빛의 유입구인 창은 피해자들이 마음에 품고 있었던 ‘한 줄기 희망’임을 재구성한 두 번째 공간. 세 번째 공간의 천창은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각도로 빛의 유입을 유도해, 벽과 바닥에 반사된 빛을 ‘경계’로 흑과 백의 대비를 재현하려고 했다. 공간의 체험 후, 사이트인 파주의 ‘평화누리공원’으로 나가는 것을 마무리로, 공간에서 느꼈던 긴장감과 불편함을 훌훌 털어버리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의도하는 것으로 설계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