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312091_5a0_01
b312091_5a0_02
b312091_5a0_03
b312091_5a0_04
b312091_5a0_05
b312091_5a0_06
b312091_5a0_07
b312091_5a0_08
b312091_5a0_09
DESCRIPTION

1
광복 이후 서울은 급속도로 팽창했다. 서울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서 그 주변 지역으로 뻗어나가는 교외화 현상이 진행되었고 여전히 주변 지역들은 뻗어져 나가면서 서울과 강한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서울이 확장되면서 법적인 경계와 다르게 인지적 경계는 끝없이 변화하고 있다. 도로와 시가지로 구성되는 우리가 도시라고 인식하는 경계는 계속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2
인지적 경계면이 뒤로 밀려나고 도시에 소비의 기능이 강화될수록 만들고, 운반하는 기능은 점차 밖으로 밀려난다. 특히 도시와 그 바깥을 연결하는 화물 관련 업종은 경계가 밀려날수록 그 경계를 따라서 계속 이동한다. 수도권의 물류터미널은 기존 서울 내부에서 도시의 확장과 함께 바깥지역으로 이동했다. 서울은 여전히 많은 물류가 이동하는 곳이지만 화물차가 머물 곳은 없다. 장거리를 이동하는 화물차 특성상 하루의 시작점과 종착점이 항상 같지는 않다. 또한 일거리가 항상 있지도 않기 때문에 차는 하루에 많은 시간 주차되어야 한다. 하지만 서울 내부에 주차할 공간이 없기 때문에 화물차주들은 갓길에 불법주차를 하고 쉬게 된다. 서울에는 화물차들이 쉴 곳이 필요하다.

3
화물차 휴게소의 설계에 앞서 화물 도착지에서의 화물차 휴게소 입지 선호도를 보았다. 화물이 발생하는 지역과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 선호되었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장소를 찾아보고자 서울의 물동량을 비교해보았다. 서울 내부에서는 동남생활권 쪽에서 많은 물류를 필요로 하고 서남쪽의 공업단지에서 많은 물류들이 빠져나갔다. 이러한 형태를 서울의 대형 도로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들어와서 하루를 보내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나가는 형태를 그려볼 수 있었다. 서남쪽은 두 가지의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지역이었다. 서울의 확장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를 서울의 확장으로 인해 버려진 지역이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러한 지역들을 선정한 관문도시의 개념을 가져와 물류와 이어봤을 때, 현재 석수역 방면이 고속도로들이 지나가는 물류발생지역으로서 사이트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특정한 장소는 서해안고속도로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가 고가에서 만나는 장소이다.

4
중,대형 화물차는 크기가 큰 만큼 차지하는 공간 또한 크다. 화물차의 운전석 뒤편에 침대가 놓여져 있기 때문에 이러한 넓은 공간들은 주차장 뿐만 아니라 수면 공간으로도 기능할 수 있다. 화물차 휴게소는 도시 인근에 놓여지기에 도시와 연결된다. 그렇기에 고속도로와 국도 한복판에 놓인 화물차휴게소가 가질 수 없는 일상의 시설들을 가지게 될 수 있고, 이는 화물차주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시설들이 된다. 또한 기존 화물차 휴게소의 핵심 공간인 목욕탕을 강조하면 도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레저공간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들을 보았을 때 설계하는 휴게소는 방 없는 호텔처럼 설계되어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5
주변에서 다양하게 들어오는 레벨들은 플랫폼이 되어 각자의 것들을 받아준다. 화물차 휴게소 주차 면수를 산정해 보았을 때 서해안 고속도로의 레벨이 핵심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주변 환경과 엮어 휴게소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을 산정했다. 화물차는 거대한 만큼 주차 구획도 일반 차량과 다르다. 고속도로의 화물차 휴게소는 전진주차, 전진발차를 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고 그것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정사각형 형태의 모듈을 계획하고 그것들이 60도씩 회전하면서 만드는 공간들이 회전교차로 형식으로 주차장이 되는 형태를 생각했다.

6
이를 서해안 고속도로의 레벨에 적용하고 그에 맞춰 구조를 가져간 후 그 기둥에 맞추어 매스들을 배열했고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하게 만나는 장소로서 기능하면서도 주차장같이 분리되어야 할 공간들은 분리되어 기능하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