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공간을 만든다. 이 집에서 프로그램은 한 공간에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흘러간다. 한 사람이 즐겼던 취미를 두 사람이, 세 사람이 즐기게 되면서 프로그램은 싱글 스페이스에서 더블 스페이스로, 더블 스페이스에서 패밀리 스페이스로 이동한다. 이러한 시퀀스를 통해 변화하는 삶을 담는다.
흐르는 프로그램을 담기 위해 흐르는 공간이 필요했다. 사선 축을 이용해 시선만으로 공간을 나누고, 스플릿 레벨으로 끊임없는 동선을 만들었다. 계단은 책상이 되고, 의자가 되고, 서랍이 된다. 모든 공간은 저마다의 외부 공간을 가진다. 빗줄기가 커튼이 되어 내린다. 햇빛은 선이 되어 비친다. 책상 앞에 경의선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