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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피스를 생각하면 아직 답답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생각하는 경향이 사회에 남아있다. Creative Workspace가 오피스의 형태를 변화시키곤 있지만 건축적으로 생기를 느끼기엔 약간 부족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오피스 프로젝트에서는 필자가 평소에 좋아하는 길이라는 구조물을 건물에 부가하고 그에 따른 공간적인 재미를 무미건조한 오피스에 새롭게 부여해 보기로 결심했다.

길이라는 것은 새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길들을 잘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사이트가 도시에서 가지는 위계와 주변 시설들, 주위의 길들 등을 분석하며 설계에 반영할 것들을 정리했다. 최종적으로는 이 사이트가 홍대거리 근처에서 대로의 길을 가진다는 것을 기준으로 홍대 거리로부터 시작하여 경의선 책거리까지 이어지는 길을 담기로 했다. 또한 근처의 부족한 시설들을 찾고 사이트의 물리적인 특징을 정리해 다이어그램으로 준비하고 스페이스 프로그램과 오피스와 개방시설을 배치해 보면서 적절한 방법을 찾아 적용했다. 하층부와 중층부 한 층을 개방하고 나머지를 오피스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층부에 개방시설을 놓아 자연스럽게 대로로부터 들어온 사람들에게 홍대거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하층부 홍대거리는 각종 스토어, 무대, 음식점 등으로 이뤄져 많은 활동이 일어나고 흥미로운 공간들을 지닌 공간으로 정의했다. 경사면을 따라 올라가면서 재밌는 프로그램들과 공간들을 보며 홍대거리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경의선 책거리로 이어지는 것을 3층에서 길이 외부로 이어져 시작되도록 계획했다. 외부의 길은 하층부 개방시설인 홍대거리 길의 활발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가질 수 있도록 길을 잡았다. 중간중간 내부로 들어가서 다른 활동들을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장치들도 마련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외부의 길은 오피스에 접하면서 올라가 형태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재미를 부여해준다. 그렇게 외부의 길도 끝이 날 무렵에는 오피스 사용자나 외부인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큰 카페가 있다. 그곳에서 많은 만남들을 가지고 다양한 공간들을 화려하게 수놓으면서 길의 여정이 끝나게 된다.

외부의 길들이 가지는 매스의 형태들 때문에 8층에서 9층으로 올라가는, 도로에 접하는 면에 램프를 내부에 들였다. 이는 전체적인 매스 형태를 재밌게 함과 더불어 내부에서도 약하게 길의 여운이 남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위의 상층부에는 오피스들과 너무 붐비지 않는 위치가 좋은 설치미술관이 들어서며 중층부에 외부의 길에 의해 보안과 유지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점을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