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간섭과 지하인프라를 활용한 지역 끝단의 입체적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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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울에서 옹벽이 가진 잠재력

서울은 중소규모의 산지와 이들 사이에 발달한 한강으로 구성된 도시로, 지형 요소들에 의한 다양한 땅 레벨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도시 대부분 지역에 평평한 대지를 조성하기 위한 옹벽이 발생했다. 대부분의 땅이 개발 완료된 현재 상황에서 옹벽과 지하공간이 서울에서 어떤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지, 어떤 대안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지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 이번 도시재생 프로젝트 방향이다.

수많은 옹벽들 중 선택한 사이트는 최대 높이 10m, 총 길이 340m에 이르는 이태원 지역 끝단에 위치한 옹벽이다. 이 지역엔 이태원 거리와 경리단길이라는 두개의 주요 활성가로가 있는데, 두 가로 사이에 형성된 경사지형과 주거지역에 의해 서로 단절되어있다. 하지만 사이트를 거치는 동선은 완만한 경사를 가진 길이면서 지하철역으로 인한 접근이 유리하기 때문에, 사이트에 엥커 시설이 들어가면 두 활성가로를 연결하면서 지역 전체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사이트는 지역의 edge로 발길이 끊기는 지점이고 공공서비스 혜택이 부족하지만, 지역에 필요한 문화시설을 들여오고 이미 조성되어있는 지하 인프라와 연결하면 유입인구가 증가하고 지역으로 퍼져나갈 수 있는 거점이 될 수 있는 위치다. 지하공간에 적합한 엥커 시설로서 영화관이 있고, 영화관람 전후에 이용하기 좋으면서 지역 주민들도 평소에 이용하기 좋은 프로그램들을 조합했다. 도서관과 갤러리, 오락실, 스포츠 시설이 그러한 프로그램이고 사이트의 물리적 현황과 지역 특성에 맞춰 계획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축조 방식의 건축이 아닌 지하공간을 subtract해나가는 방식의 공공건축 프로젝트다. 때문에 지상 교차로·지하차도·지하철 노선 등의 물리적 간섭을 피하면서 녹사평역 지하 인프라와 연계했고, 사유지와 공유지의 영역을 파악하여 건축 영역을 설정해 가는것이 프로젝트의 주요 작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