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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39년 일제강점기 시절, 부평 삼릉지역의 군수품을 만들던 군수공장과 부평역을 연결하기 위해 만든 군용 철길은 군수시설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못했다. 사람들의 순간들이 존재하지 않는 이 땅은, 결국 누구의 기억 속에도 담기지 못한 채 멈춰버렸다.

부평 군용 철도에는 80여년간 역사의 파고에 따라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던 한반도의 근현대 굴곡이 그대로 남아있다. 하지만 지금, 과거의 흔적이자 중요한 역사적 유산인 이곳은 그저 도시 한복판을 가로막고 있는 녹슨 철도로 인식될 뿐이다. 미군 부대의 이전과 함께 철도의 실질적 사용이 중단되면서 철도의 존치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철도가 미관을 저해하고 거주민 통행에 장애물이 된다는 이유였다.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사람들의 시간을 담을 수 있도록 철도를 존치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 과거의 흔적과 모습, 그리고 현재의 순간과 일상들을 적층할 수 있는 역사적 의미를 담은 공원을 만들고자 한다. 이는 끊겨 있던 과거와 현재의 대립을 극복시키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영속적 흐름을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