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립: 연남동 공공도서관

b635341_3b0_01
b635341_3b0_02
b635341_3b0_03
b635341_3b0_04
b635341_3b0_05
b635341_3b0_06
b635341_3b0_07
b635341_3b0_08
b635341_3b0_09
b635341_3b0_10
b635341_3b0_11
Description

‘2019년 연남동에 지어질 공공도서관은 어떤 모습일 수 있을까?’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공공도서관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미지는 비슷할 것이다. 도서분류표에 따라 배치된 책들, 정숙한 분위기, 줄지어진 책상과 의자 등. 이러한 공간의 옳고 그름을 논할 수는 없을지라도 사람들의 의식 혹은 무의식 속에서 어떠한 공간의 형태가 획일화되어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연남동이라는 장소성과 2019년이라는 시대성에 착안하여 또 다른 형태의 공공도서관 설계를 진행하고자 했다. 사이트는 경의선 숲길 공원과 맞닿아 있다. 경의선 숲길 공원은 다른 공원들에 비해 입구나 출구, 안과 밖을 구분 짓는 담장과 같은 경계 없이 주변 골목에 개방되어 있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들어올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또한 사이트 주변의 골목들을 관찰했을 때 주택의 아래층이 카페, 공방 등의 상업공간으로 사용되는 경향을 볼 수 있었다. 사이트 옆에 있는 주택가 역시 후에 비슷한 맥락으로 개발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런 식의 개발이 이루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골목과의 맥락을 고려하며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하여 주변 골목의 질서를 지키는 동시에 약간의 변형을 주는 방식으로 사이트 위에 길을 만들고, 그 사이에 도서관을 여러 동으로 나누어 배치해 입구, 출구 등의 경계 없이 사람들이 공원과 골목길을 걷다가 자연스럽게 도서관 동들 사이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건물을 파고들고, 튀어나오고, 관통하는 가구와 매스형태로 경계의 흐림을 물리적으로 표현했다.

시대성의 측면에서는 최근 몇 년간 화두가 되고 있는 독립출판물을 떠올렸다. 독립출판은 출판방식과 도서내용에 있어 커다란 시대적 변화를 보여준다. 그런데 이러한 독립출판물들은 그 특성상 많은 부수가 출판되지 않고, 대부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재생산되지 않는다. 그러한 독립출판물을 보관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공공도서관이 수행하는 것이 유의미하다고 생각했고 특히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독립서점이 많은 연남동에 더욱 부합할 수 있다 여겼다.

총 일곱 동으로 나누어진 건물은 각기 다른 분위기 아래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중정, 북카페, 독립출판물 제작 워크숍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서관 동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외부공간 또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거닐거나 휴식을 취하고, 책을 읽는 등의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