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으로부터의 흐름; A Flow from its St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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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본 연구는 단기간의 성장 속에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도심지 발전 과정에서 낙오된 노후지역에 관한 가치판단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중에서도 화려한 청계천의 복개 이후 기대되는 주변 일대의 성장 계획 중에서 관심받지 못한 관수동 일대를 집중적으로 분석하였다. 청계천 주변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산업 네트워크를 형성했으나 영세한 상업시설 또한 한국의 전통이라는 명목하에 방치된 실태를 문제 제기한다. 결과적으로 도시공간의 정체성을 바로잡고 동시에 사회의 경제적 요구를 담아서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재생산하는 관수동 예술제조문화복합공간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자 한다.

 지금의 서울시는 도심 재창조 종합 계획안을 내세웠다. 청계천을 중심으로 가로지르는 축을 정해 축마다 각각 정체성을 내포하며 축별 조성방향 및 전략사업을 계획하는 것이다. 이 계획이 너무 상세하고 구체적이어서 완벽해 보일지언정 축별 계획 사이에 있는 일대들이 과연 재창조하지 않을 만큼 완벽히 활성화되어있는 지역인지에 관한 논리는 없다. 실제로 이 축들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확인해보면 같은 산업단지임에도 낙오되어있는 관수동 일대가 존재한다. 다양한 사인제작업체들이 40~50년 동안 군림하며 이룬 업적들은 표면적으로 대한민국 장인들의 터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거의 폐업한 곳이 대부분인 낙후된 건물 밀집지역이다. 상인들이 모여 마음먹고 활성화 추진계획을 세워도 공간이 협소해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으며 외부 사람들의 발길도 뜸해 이제는 기억 속에 잊혀 가는 동네로 전락했다.

 본 연구는 관수동의 활성화를 위하여 크게 공간적인 확보와 시각적인 형태에 집중하였다.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지역 사람들의 발전 한계를 없애고 또한 예술가들을 유치하여 지역 사람들과 공존하는 형태의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세운상가에만 한정되었던 예술가들의 작업실(오픈 스튜디오)은 관수동으로까지 확장할 경우 예술가들 처지에서는 작품을 기획하기에 용이하고 지역상인들과 함께 공존하면서 예술제조산업단지의 기반을 단단히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예술가들은 제조업자들과 일반 시민을 연결해주는 매개자이기 때문에 자연히 작품을 구경하러 오는 시민도 이 공간에 오래 머물게 된다. 위의 연구 결과에 따라 관수동 일대에 산업과 문화를 복합 배치하여 산업이 이루어지는 공간들 사이사이에서 동시에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배치하였다.
 시각적인 효과는 일차적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에 최적화된 요소이다. 자유곡선, 흔히 말하는 비정형이 갖는 가치는 박스 형태에서 벗어난 자유형태가 건축에 대한 다원적, 다가치적인 현대사회의 요구에 부합한다는 것에 있다. 가장 중요한 사회적 가치가 과거의 생산성, 경제성에서 문화적, 상징적, 랜드마크적인 것으로 변화함에 따라 건축물에서는 이와 같은 더욱 특별한 요소가 필요하게 되었다. 따라서 관수동에서의 비정형 건축물 디자인은 미래적 부가가치를 창출해 낸다. 건물의 중앙을 과감히 오픈시키고 열려 있는 공간의 주변을 유연한 곡면을 이용하여 설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