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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민 공간과 함께하는 유기동물센터

 최근 한국은 반려동물 천만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그 그늘에는 버려진 12만마리의 눈물이 있다. 한국은 유기동물 재입양 비율이 20% 밖에 되지 않는다. 유기동물 60%는 안락사 당하거나 보호센터에서 병사한다. 재입양 비율이 낮은 두가지 큰 원인은 펫샵의 성행과 열악한 유기동물센터의 환경이다. 우리나라의 유기동물센터가 열악한 원인은 1년 입찰제를 실시하기 때문인데 이 입찰에 실패 할 경우를 대비해 접근성이 굉장히 좋지 않은 값 싼 토지에 최소한의 금액으로 시설을 짓게 된다. 그로 인해 열악한 센터에서 질병관리에 실패하고 자원봉사자도 거부하게 되면서 지속적인 악순환사태에 놓이고 있다.

 설계한 유기동물센터는 동물복지단체 주최를 가정으로 안정적인 자본 유치가 가능하도록 여러 동물관련 상업들과 연계하고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부지를 골랐다. 사이트는 고양시의 일산호수공원의 일부공원부지와 현재 쓰이지 않는 군유지를 합친 부지로 사이트의 접근성뿐만 아니라 지역 인구수,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수, 완충녹지, 보행권, 자가용권, 역세권 등을 경기도와 서울을 모두 조사하여 통계 근거를 바탕으로 가장 우수한 부지로 정했다.
 매스를 구성하면서 가장 먼저 큰 외부공간인 강아지 운동장을 1층에 두고 훈련 운동장을 2층으로 두었다. 그 이후 두 외부공간을 산책로로 이어서 조성하였고 산책로에서 바로 상업시설로 방문이 가능하도록 하여 유기견 견사가 바로 접하지 않게 하였다. 견사는 개들의 특성에 맞게 수평적으로, 묘사는 고양이 특성에 맞게 수직적으로 설계하였고 관리동은 직원들의 관리 효율성을 위해 견사와 묘사의 중간에 위치하게 하였다. 상업시설 프로그램은 동물병원, 애견미용샵, 애견동반카페, 애견동반식당, 펫사진관, 자원봉사자들 공방 순으로 산책 동선으로 이어지도록 자리잡아 있으며 유기동물센터의 입양률 증진에 도움이 되는 상업시설들을 중점으로 구성하였다.

 가장 중요하게 여긴 설계 요소는 유기동물센터가 입양희망자만 방문 하는 곳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건물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입양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견사는 유기견이 쓰는 놀이터나 훈련장 시설을 다른 반려견들과 함께 쓸 수 있도록 설계하였고 묘사는 조용한 것을 좋아하고 캣타워와 같은 수직성이 중요한 고양이들의 특성을 살려 도서관과 함께 결합하여 설계하였다. 유기견 견사는 개 특성상 넓은 외부공간을 주기 위해 수평적으로 123층에 위치하였고 개는 고양이와 달리 행동교정을 해야 파양을 당하지 않아 3가지 교육단계에 맞춰서 환경을 조성했다. 3층은 처음 입사하는 개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직원 외에는 접근이 불가하며 넓은 견사에 있으면서 한 마리씩 다른 유기견들과 만남을 가지며 느린 사회화 교육을 하고 짖는 것과 입질에 대한 문제행동을 교정한다. 2층에서는 4마리 정도가 각각 다른 견사에 수용되지만 같은 마당을 공유하면서 적극적으로 사회화 훈련을 하고 방문한 입양희망자들과 만나면서 사람과의 사회화도 배운다. 1층에서는 교육이 모두 완료된 개들이 공간을 분할하지 않고 유기견 카페와 같이 운영하여 입양율을 높이고자 했다.

 유기묘는 2가지 공간으로 나누어 설계하였다. 하나는 7,8층으로 사람들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1마리씩 격리된 생활을 하는 친구들이 있고 다른 하나는 사람들을 선호하는 아이들이 10마리정도 단체 거주하면서 유기묘카페 형식으로 있는 4,5,6층이다.
 개의 경우 훈련에 따른 순차적 견사를 만들었지만 고양이의 경우 문제행동교정이 크게 필요한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교육단계에 따른 공간설계가 아니라 비선호되는 아이들을 먼저 입양시키고자 가장 위층부터 순회하여 밑으로 내려가는 통제된 동선을 만들었다. 예민묘-노령묘-성묘-품종묘-아가묘들을 만나는 순서로 회선 동선으로 만들어서 공간을 구성하였다. 예민묘들은 낯선 사람이 2미터 이내에 소리만 들려도 스트레스를 받으므로 4미터 거리로 떨어뜨리고 사람으로부터 위압감을 가지지 않도록 고양이 시선에서 사람 얼굴만 보이는 위치를 주기 위해 사람이 다니는 복도 슬라브를 1.4미터 낮게 설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