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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강으로 가는 길

 한강은 서울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인프라이자 매력적인 문화공간이다. 도시민들의 자연에 대한 갈망과 정부의 다양한 문화정책에 따라 크고 작은 문화공간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한강이 있다. 한강은 자연을 경험하기 힘든 서울 도심에서 가장 큰 자연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강의 중요성이 이슈가 되면서 뚝섬유원지, 여의도 한강공원과 같은 많은 광장들이 생겨났고, 한강 자전거도로가 생겨나면서 도시민들의 산책로로 애용되고 있다. 하지만, 한강과 도시 사이에 올림픽대로, 강변북로가 경계선으로 자리 잡고 있어, 한강을 만나기 위해서는, 어두컴컴하고, 복잡하고, 따분한 길들을 거쳐가야만 우리가 비로소 아는 한강의 모습을 볼 수 있다. 2019년, 입체도로 정책이 실시 되면서, 도로 상부 또는 하부에 건물들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들이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강과 도심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넓은 차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으며, 이를 적극 이용함을 통해, 한강으로 가는 우리들의 모습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마철을 가지고 있는 환경 특성상, 한국은 항상 홍수에 대비하고 있으며, 한강 또한 서울시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유수지, 빗물펌프장 등의 52개의 공공시설이 한강을 따라 자리 잡고 있다. 일시적인 도심의 홍수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영구적인 시설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이용은 연간 15일에 못 미치는 저이용 시설이다. 대부분의 유수지들이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복개되서 주차장 같은 시설들로 사용되거나, 공원시설들로만 이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수지의 위치적 특성은 다른 공공시설에서는 볼 수 없는 한강과 연계되어 있다. 위치적 특성과 잘 사용되지 않는 유휴부지의 활성화를 통하여, 좀 더 적극적으로 한강으로 나아가는 길을 설계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유수지라는 공간이 단순히 도심의 빗물을 한강으로 내보내는 공공의 시설만이 아닌, 도심의 사람들을 한강이라는 문화휴게공간으로 내보낼 수 있는 공공의 공간으로 작용 시키고자 한다.
 
 한남 유수지가 위치하고 있는 한남동은 이태원, 디 뮤지엄 같은 문화공간들이 생겨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문화적 명소이다. 가로수길, 홍대에 자리잡고 있던 많은 예술인들이 한남동 골목들을 자리잡게 되면서 특색있는 골목상권(꼼데가르송 거리, 우사단로, 68그라운드, 낮은 골목, 독서당로)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다양한 골목만큼이나, 각 골목을 찾는 이용자들의 성격들도 다양하다. 그에 반해, 아직 한남유수지 주변은 그 활성화가 미비한 상태이다. 한강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골목/길을 한남 유수지에 조성함으로써, 한남동의 새로운 활성화 공간으로 작용 시키고자 한다.

 육교나 지하도는 횡단보도를 설치하기가 애매하거나, 복잡한 도로일 경우에 자주 설치되는 도로 횡단 수단이다. 이 BRIDGE들은 건너기 위한 단순한 목적성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규모와 폭만 가지고 있다. 한강으로 가는 길은 육교와 지하도와 같이 한강으로 가기 위한 목적성만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 길의 성격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목적을 위해 모든 과정이 생략되어 있는 상황인 것이다. 육교와 지하도가 건물 안에 들어와서 도시와 한강을 있는 커다란 목적 동선으로 작용하고, 그로 인해 발생되는 과정들(경사, 계단, 서로 다른 레벨들과 같은 이벤트)을 프로그램들과 엮어준다면, 힘들고 심심한 길보다는 흥미롭고 유쾌한 산책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브릿지의 레이어를 총 4가지 레이어로 분류하고 저마다 다른 성격(BRIDGE 1: 지하광장을 통한 산책로의 확장, BRIDGE 2: 한남동 특유의 골목상권들을 배치한 외부 동선 유입, BRIDGE 3: 서로 다른 프로그램들을 여러 층고들의 연결을 통한 공간의 공유, BRIDGE 4: 건물옥상을 타고 흐르는 외부 동선에서의 확장된 한강뷰)을 부여하여, 사람들은 각자 자신에게 맞는 산책로를 선택하고 흐르게 하였다. 각각의 브릿지들은 각각의 층마다 성격을 부여하기도 하며, 장소에 따라 연결, 전위, 공간과 시선의 공유를 통하여 다양한 이벤트들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