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012049_1b2_01
c012049_1b2_02
c012049_1b2_03
c012049_1b2_04
c012049_1b2_05
c012049_1b2_06
c012049_1b2_07
c012049_1b2_08
c012049_1b2_09
c012049_1b2_010
c012049_1b2_011
DESCRIPTION

 이 주택의 클라이언트는 악기를 다루는 취미를 가진 사람이며,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함께 연습한 후, 다 같이 음식을 먹거나 휴식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외부인의 출입이 자주 생기기 때문에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적절한 분리가 필요했으며, 연습실은 소음이 심한 곳이므로 거실, 다이닝룸, 부엌을 지나 침실로 가는 과정에서 공간감의 차이를 활용하여 동적인 공간에서 정적인 공간으로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려 했다. 1인 주거이므로 벽을 많이 두지 않고 최대한 공간의 위계를 사용하여 공간을 분리하려 하였다. 매스를 ‘ㄷ’자 모양으로 함으로써 사적인 공간으로의 시선을 차단하였고, 주거인과 외부인의 동선 분리를 이루었다. 단 차나 볼륨 차 등을 이용한 공간감의 차이 또한 공간의 경계를 나누는데 중요한 요소로써 활용했다. 특히 연습실을 제외한 공간은 천장의 높이는 일치시키고 단이 점점 높아지게 함으로써 사적이고 정적인 공간으로 들어갈수록 층고가 점점 낮아지도록 하였다. 공간감의 전환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했던 거실과 연습실은, 연습실에서 좁은 계단을 타고 올라가 거실에 도달했을 때 외부로 이어지는 큰 창과 넓은 부피를 가진 공간이 보이도록 하는 시퀀스를 가지도록 의도했다. 특히 거실과 거실에 접한 외부공간의 바닥 재질을 같은 것으로 함으로써 거실이 더 넓은 공간으로 인식되도록 하였다. 코너창을 입면의 전체적인 어휘로 잡고, 각 공간의 특성에 따라 그 크기를 다르게 하여 총 4개의 코너창을 만들었다. 거실과 다이닝룸 사이에 폴딩도어를 두어 필요에 따라 다이닝룸이 사적인 공간에서 공적인 공간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하였다. 폴딩도어가 열려 다이닝룸이 공적인 공간이 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외부인의 더 사적인 공간, 즉 드레스룸이나 침실로의 침투 가능성은 침실과 부엌 사이에 있는 격자벽으로 막았고, 이는 부엌에 있는 창문으로부터 들어오는 빛도 적당히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거실과 연습실 사이의 벽에는 뚫린 부분을 만들어 거실에서 연습실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공간들이 더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