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구름은 정적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기준점을 가지고 바라보면 동적인 모습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회의 십자가를 스치는 구름과 언덕 위에서 회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생각을 매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서 바닥의 변형과 좌표 그리드를 도입했다. 구름의 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서 거울 바닥들이 파도처럼 일렁이는 공간을 상정했다. 하늘이라는 2차원 평면 위에서 움직이던 구름들은 바닥의 높이 변화를 통해서 3차원 공간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또한 바닥을 통해서 하늘과 구름 위에 앉거나 눕는 방식으로 하늘과 상호작용하게 되며,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좌표 그리드는 구름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기준점 역할을 한다. 구름이 첫 번째 그리드에서 두번째 그리드로 넘어가면서 구름이 이동하고 변화했음을 인지하게 되고, 동적인 모습을 극대화하는 도구로서 작동한다. 

 홍익대학교의 숲을 지나 입장하는 사용자는 낮은 입구로 들어가면서 하늘 속으로 들어간다. 사용자는 앉거나 눕는 행동을 통해서 공간과 하나가 된다. 공간 안에서 구름은 흘러가기도 하고, 중력에 거슬러 올라가면서 역동적인 태세를 취하고, 구름을 인지하게 된다. 구름을 인지하게 되는 순간부터 구름이 흘러감과 움직임을 알아차리게 되고, 경험의 매개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