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스튜디오는 인체의 단면으로부터 공간을 찾아가는 프로젝트이다. 발레의 아라베스크 동작을 모티브로, 외적 상태와 내적 상태의 대립과 충돌, 간극에 초점을 맞춰 인체 그림을 그렸다. 자연 상태의 인체에 기하학적 그리드를 입히는 과정에서 직선과 곡선의 적절한 조화에 집중하였다.
그 중에서도 첫 번째 그림에 해당하는 복막주머니와 장기들이 만나는 공간에 집중해 콘크리트 모델을 만들었다. 그리드가 입혀진 두 그림을 각 단면으로 세우고, 공간으로 상상하는 과정에서 두 매스를 쪼개 구성했다. 각 매스 안에서도 다양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요소들을 얽는 과정에서 단면 그리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내부가 온전히 분리된 두 매스지만, 밖으로 튀어나온 테라스의 역할을 하는 발디딤 통해 느슨한 연결감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