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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상에는 죽음이 내재 되어있다. 다만, 죽음의 주체인 인간에게 간과된다.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죽음’이란 부정적인 언어는 우리를 회피하고 싶게 만들기 때문이다. 현대미술가 Damien Hirst는 그의 작품을 통해 인간에게 죽음을 기억하라는 ‘Memento Mori’의 메시지를 직설적으로 던진다. ‘죽음’이란 부정적인 것일까. 인간이 불가피한 ‘죽음’을 인지함으로서 현재 본연의 삶 그 자체를 영위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인간이 ‘죽음’을 인지하기까지의 과정에 있어서 방해가 되는 거부감을 해소해주며 죽음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밤낮 없이 사람이 오가며 일상이 묻어나는 청계천을 사이트로 둔 이 갤러리의 설계는 하나의 곡선으로 시작되었다. 수직적으로는 내벽이 외벽이 되고, 외벽이 내벽이 되어 공간을 구획한다. 경계가 모호한 하나의 곡선벽과 그에 따른 시선의 고정을 통해 작품들, 그리고 갤러리와 일상과의 경계를 허문다. 수평적으로는 층고 구분을 두지 않고 건물 전체 바닥은 Contour 형태를 가진다. 이는 외벽과 함께 작품 성격별로 공간을 구획하는 역할도 하지만, 동시에 갤러리 전체를 아울러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