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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홍익대학교 예문관의 경우 아직 학교로 이용되지 않고 있는 건물로 앞으로 패션스쿨로 이용될 계획하에 있다.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예문관 리노베이션을 진행하기 전 홍익대학교 패션스쿨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안할 필요가 있었다.

본인은 예문관이 홍익대학교 후문의 시작 부분에 위치한다고 할 수 있고 상수동의 중심에 있어 상수역을 이용해 등교하는 학생들이나 상수동 주민들(이하 이용자)에게 홍문관과 운동장처럼 광장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뿐만 아니라 파슨스 스쿨을 참고해 홍익대학교 패션스쿨에 3가지 학과를 제안했다. 패션디자인 부분뿐만 아니라 패션마케팅까지 교육하고, 이를 아트 앤 디자인밸리 사업과 연관 지어 패션창업지원센터를 조성했다. 그 외에도 제1 기숙사 리노베이션 사업 등 다양한 사이트 분석을 통해 이번 예문관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컨셉을 Agora(광장, 이하 아고라)라고 하였고, 이용자들이 예문관을 패션스쿨뿐만 아니라 하나의 광장으로써 사용하기를 바랐다.

본인은 구체적인 프로그램 배치를 위해 아고라를 두 가지 개념으로 분리해 생각했다. 하나는 공간적인 아고라로, 저층부에 Forum을 배치해 이용자들이 실질적으로 광장처럼 사용하는 공간을 조성하였다. 다른 하나는 개념적인 아고라로, 이를 serendipity로 생각해 고층부에서 창업지원센터 사람들과 패션스쿨 학생들 간의 우연한 만남을 유도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였다.

저층부의 선큰 형태의 포럼은 이용자들이 편하게 앉아 쉴 수 있고 공연을 할 수도 있는 공간이다. 메인 출입구 외에도 주거단지 쪽에서 접근도 용이해 주민들이 편하게 포럼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였다. Sample library café는 수공간 앞의 정적인 카페와 메인 통로 쪽 동적인 카페로 구분해 이용자들이 자신의 편의에 따라 카페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그 외에 창업지원자들을 위한 shop을 작은 scale로 1-3층을 둘러가면서 배치해 상업성을 높이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포럼에서 3층까지 shop을 구경하고 중간중간 계단에 앉아서 쉬기도 하며, 마지막에 패션스쿨 학생들의 전시를 관람한 후 다시 포럼으로 내려올 수 있는 동선을 구성했다. 이에 더해 저층부에 제1 기숙사 리노베이션과 관련하여 way to school 개념을 넣었다. 제1 기숙사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조성해 상수역을 통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학교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만들어주고, 제1 기숙사와 녹지의 연결을 통해 전체적으로 홍익대학교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됨으로써 예문관이 학교와 동떨어진 곳에 있다는 느낌을 없앨 수 있었다.

고층부는 창업지원자들을 위한 공유오피스와 패션스쿨이 메인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이들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고층부 전체가 개념적 아고라를 이루게 된다. 이들의 우연한 만남을 조성하기 위해 네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첫 번째 방법은 4-7층을 연결하는 계단을 구성한 것이다. 가운데 큰 계단을 통해 수직적인 개방감을 만들어 사람들 간의 수직적 소통을 원활하게 했다. 그리고 계단을 중심으로 패션 스쿨과 창업오피스를 구분해 외부인 출입이 잦은 오피스를 계단 쪽 public한 곳에 두고 좀 더 private한 계단 뒤쪽에 패션스쿨을 배치했다. 이에 따라 4층의 경우 B동을 패션스쿨과 연관된 프로그램으로 사용하고 5층의 경우 B동에 photo & video studio를 배치해 모든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 방법은 공용공간을 6층에 배치해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6층으로 모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세 번째 방법은 패턴 실과 같은 특수한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서로 잦은 소통이 일어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6-8층을 관통하는 conference hall과 library를 조성해 공개 크리틱이나 강연등을 여러 사람이 동시에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체적인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많은 공간을 열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저층부의 경우 특정 필요 공간 외에 모든 공간을 열어줌으로써 이용자들이 학교를 광장처럼 산책하거나 앉아서 쉬거나 할 수 있도록 하였고 고층부의 경우 프라이버시와 개방감을 동시에 가져오기 위해 유리 블록을 사용하여 외부에서 내부가 완전히 다 보이지는 않게 하고, 내부에서는 빛을 끌어들여 답답한 느낌을 감소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