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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청량리 부흥주택단지는 1950년대 말 엄청난 밀도의 증가로 국민주택이 필요했던 시절, 한때 도시의 외곽이었던 청량리 지역에 조성된 대규모 주거단지다. 이 시기는 정부로부터의 개발(Top-down Development)이 단독주택에서 공동주택으로 넘어가고 있는 과도기적이고 실험적인 시기로서, 부흥주택단지는 그 중간성격의 복층형 4호연립 주택단지로 조성되었다. 이전까지 서민용 주택은 단층으로 지어진 점, 청량리 부흥주택단지가 대규모 연립 단지인 점을 고려하면 도시밀도의 증가가 크게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자생적인 밀도의 증가가 한 번 더 이루어졌다. 도시인구가 더욱 증가하고 인구 유형과 도시생활 패턴이 다양화해지면서 그에 맞게 모든 주거유닛의 증개축이 일어났다. 거리에 면해서는 상업공간으로 증축되고, 2층 공간은 임대 세입자들을 위한 실로 분화되어 계단이 분리되었으며, 실외공간은 이들을 위한 공용공간으로 변화되기도 했다.

부흥주택단지의 이러한 변화의 모습을 고대로마의 도무스(Domus)에서 인슐라(Insula)로의 변화과정에 빗대었고, 실제로도 매우 유사한 것을 발견했다. 단독주택 성격의 도무스가 길에 맞대어 상업공간으로 확장되고, 세입자를 위해 실이 분화되었으며 중정공간이 이들을 위한 공용공간으로 바뀌어 집합주택 인슐라로 변화되는 과정이 유사했다. 비록 부흥주택은 구조적, 법적 한계로 인슐라처럼 고층화가 되진 못했지만 현시대의 요구밀도 상 그러한 변화 또한 필요하다는 것도 인지했다. 그리고 고대로마라는 도시가 도무스와 인슐라의 주거유형이 섞이며 다양성을 유지했던 것처럼, 새로운 주거유형 또한 이러한 변화의 과정을 담아 다양성을 가진 집합적인 주거로 형성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부흥주택단지의 다음 단계의 밀도증가 양상을 현시대 상황에 맞게 새롭게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