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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계획하는 것에 대하여, ‘무엇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 자신의 답변은 “학교”이다. 다가올 시대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는 학생들에게 후암동의 커뮤니티를 물려주고, 학생들이 후암동을 받아들이고 재해석하며,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어디에서 머무르고 살고 있는지 이해하길 바라며, 나아가 후암동뿐만이 아닌 도시와 사회를 이해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프로젝트를 계획하였다.

위와 같은 이유로, 학교는 닫혀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열린 학교를 만들고자 하였다. 단순히 학생과 선생만의 관계가 담긴 학교가 아닌, 지역 사회의 거주민, 학생들의 교육 과정을 돕는 교육보조자, 그리고 학생이 모두 함께 어우러지는 그릇을 만들고자 하였다.

프로젝트 후암아이는 이러한 생각들로부터 시작하였다.

대상지는 후암동 주거 지역의 중심지이자, 주민 간 소통 공간이 부족한 후암로 기준 동쪽 대지 내의 ‘후암로28마길 2’와 ‘두텁바위로61길 26’으로 선정하였다. 주거 지역의 중심지에서 후암아이가 학교이자 커뮤니티 시설로 작용하길 바랐다.

연구조사 과정에서 알 수 있었던 후암동의 특징인 ‘다양한 입면 요소의 출현’이라는 점을 활용하고자 하였다. 연구조사를 진행하며 스스로 정의하였던 ‘후암동스러운 거리’에는 작은 규모의 건물들이 다양한 입면 요소를 내보이며 존재했다. 이러한 점을 반영하여, 세분화된 형태의 학교를 만들고자 하였다. 기존의 학교는 주 사용자인 학생들과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건물이 담을 두르고 지역 사회를 배제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세분화되고 지역 사회에 대해 열린 학교를 만들고자 하였다.

기존의 학교에서의 교육은 주로 학생들이 청강만 하는 식이었다. 이러한 방식의 교육은 대체가 가능하다고 생각되며, 이는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어느 정도 증명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후암아이에는 대체될 수 없는 교육을 담고자 하였다. 이는 주로 두 가지 교육에 관한 내용인데, 하나는 창의력을 활용하며 만들고 계획하는 창의적 교육이며,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대면하며 주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사회적 교육이다.

또한, 기존의 학교에서는 또래 학생끼리만 친해지고 다른 커뮤니티는 형성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후암아이에서는 관심있는 수업을 자발적으로 수강하는 식으로하여, 초등학생 부터 고등학생의 나이대까지 자신이 원하는 주제에 대한 수업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거주민은 관찰자와 기존 커뮤니티의 전수자로서, 교육보조자는 커뮤니티 발생의 협조자로서 참여하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와 함께 세분화라는 이야기를 곁들여 수업공간과 인원에 대해 최적화된 평면의 유형을 제시하고, 공간의 특성을 반영하는 지붕의 형태를 더하여 매스 형태를 구성하고, 그것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설계를 진행하였다.

 

‘겹쳐 쌓기’라는 방식을 통해, 매스들을 끼우듯이 쌓는다.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되,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두고 계획하였다.

첫 번째 목표는 배치된 매스들의 사이와 중심으로 광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형성된 광장에서는 학생과 교육보조자, 그리고 거주민이 모두 자유롭게 자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사서 사색을 즐길 수도 있고, 수업 시간이 비었을 때 나와서 쉴 수도 있으며, 친구들과 모여서 놀 수도 있고, 학생들이 창의적 교육의 결과물로 만들어낸 작품의 야외 전시를 볼 수도 있다. 또한, 광장에서는 각 매스의 입면에 구성된 창을 통해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업을 살짝 엿 볼수 도 있다. 모든 사람이 광장 안에서 후암아이를 작동하게 하는 긍정적인 관찰자로 참여하게 된다.

두 번째 목표는 내부동선과 외부동선의 확보였다. 매스 내부에는 교실 프로그램을 순환할 수 있는 동선을 만들어서, 수업이 끝난 학생들이 여러 교실을 둘러 다니면서 자신이 참여하지 않았던 수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다른 이들과 친해질 기회를 만들도록 하였다. 옥상으로는 외부동선을 만들어내서, 이용자들에게 남는 시간이 생기거나 혼자 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 자신만의 외부공간을 찾을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겹쳐 쌓기’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겹쳐지는 공간’은 학생들의 아지트나 수업이 연장될 수 있는 공간으로써 활용되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