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nt Building & Permanent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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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쪽방촌은 본래 임시거처지instant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그곳 주민들의 평균 거주 기간은 11.7년으로, 가건축의 모습을 한 것에 비해, 어떤 이들에게는 영원히permanently 머무는 곳으로 바라볼 수 있다. 현재 쪽방에 거주하는 주민들 대부분은 물리적,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이며, 쪽방’村’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사회와 단절된 상황에 놓여있다. 그들에게는 안전한 주거 환경 뿐만 아니라, 그들이 쪽방 밖 사회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쪽방촌의 열악한 주거 환경 개선과 함께 Urban Farming이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새로운 형태의 주거 공동체를 제안한다. Urban Farming은 쪽방촌 거주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는 기반이자, 거주민들간의 교류의 매개체이며, 동시에 사회 참여의 기반으로서 작용한다. 일차적으로, 식재료를 직접 재배하고 그것들을 섭취함으로써 건강한 식습관이 형성될 수 있고, 더불어 농업이라는 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며 사회적 관계를 맺어 나갈 수 있고, 더 나아가 판매 혹은 2차 생산 등 능동적인 사회 진출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사이트는 서울 시내 주요 쪽방촌 중 한 곳인 종로구 돈의동으로 선택하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돈의동 쪽방촌 내 일부 구역만 진행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전체가 개선될 수 있음을 제시하는 바이다. 또한 지역 특성상 폐쇄적인 공간 구조를 지닌 탓에 기존 건물들을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신축을 하되, 이곳의 urban fabric을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하였다.

이곳은 1,2층의 저층 건물들로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매우 비좁지만 골목길의 형태가 존재한다. 또한 건물들은 4m 간격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골목길을 활용함에 있어, 기존의 폐쇄적인 분위기와 일직선적인 동선 형태에 변화를 주어, 단순히 통로로서 지나가는 길이 아닌, 다양한 동선과 경험을 가능케 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공간 규모의 경험적 측면을 반영하여, 4*4.8m라는 하나의 유닛을 형성해보았고, 이를 바탕으로 그리드를 그리고 공간을 재구성해보았다. 그리드 위에 건물들이 배치되는 형태인데, 건물과 건물 사이는 여유 공간이 존재한다. 비워 둔 부분은 단순히 공터가 아닌, 골목길의 경험을 풍부하게 해주는 공간으로서, 거주민간의 혹은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들과의 교류적인 부분을 충족시키는 역할로 작용한다. 또한 배치를 함에 있어서 거주민들의 private한 공간과 외부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public한 공간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여, 다양한 교류를 가능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