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RARY-책 읽는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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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해당 사이트인 청룡동은 분지 형태의 지형으로 가파른 경사 위에 1인 주거공간들이 밀도 높게 분포하고 있다. 빽빽하게 들어선 주거 공간 속에 문화 공간과 많은 동선을 설계함으로써 그 밀도를 완화하고 경사를 활용한 리듬감 있는 공간으로 유도한다.

청룡동은 분지형 도시로써 급격한 경사에 밀도 높은 주거들이 껴 맞춰 들어가 있는 형태이다. 따라서 답답하고 접근성이 어려운 공간으로 느껴지는 골목들이 도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밀도를 해소할 상권, 문화 공간 또한 봉천역 앞에 위치한 시장을 제외하고는 전무한 상태이다.

청룡동의 또 다른 특징은 1인 주거 공간들이 밀도 높게 분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20~30대 사회 초년생들이 비싼 강남 땅값에 밀려서 비교적 값이 저렴하고 교통이 편리한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경사가 가파른 청룡동 안에서도 가장 그 경사가 급격한 경사지였다. 경사지 밑으로 도로가 지나가고 8m나 되는 단차 위에는 공원이 형성되어 있었다. 과거에는 장군봉 언덕의 줄기로써, 주거가 형성되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녹지였지만, 현재에는 무수한 건물들과 그 경사로 가로막힌 채, 존재감 없는 어린이 공원과 텃밭으로 남겨져 있는 상태이다.

본 프로젝트에서 20~30대를 위한 도서관을 설계하여 기존의 도시가 가지고 있는 무거운 분위기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같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목표였다. 각자의 좁은 자취방이나 오피스텔은 거실이라는 공간의 부재로 항상 남아있었기에 골목이라는 복도를 지나 여러 사람들과 함께 모일 수 있는 거실 같은 공간이 필요했다. 따라서 기존 대지가 가지고 있던 공원 공간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의 골목들을 살리고 개선하여 일반적인 거리에서 볼 수 없는 넓은 공간을 구획하고 각각 다른 레벨에 위치한 크고 작은 진입로를 통해 동선을 유도하였다. 도서관의 프로그램 진입로 사이 간의 각종 상업공간과 광장 등과 병렬로 배치하여 정적인 도서관보다 다른 공간들과 섞일 수 있는 퓨전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주거공간 구획 또한 기존의 건물을 살리되 건물 간에 존재하던 좁은 골목들을 개선하면서 소규모 광장을 조성하였다. 공원 레벨과 주거공간의 레벨을 이어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서로의 공간을 이동할 수 있도록 하였고, 도서관 옥상에 조성되어 있던 옥상정원을 주거공간의 광장을 통하여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