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망원1동 사이트는 높은 인구밀도와 건물밀집도를 가지고 있다. 그에 반해 생활권 녹지 및 오픈 스페이스가 적고 공공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이 적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보다 나은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출발점을 망원동의 열린 거실이 될 수 있는 ‘망원동 사랑방’으로 잡았다. 공간을 구현할 때 망원동의 흔적들을 프로젝트 전반에 녹여서 표현했다. 이를 통해 고유한 과거가 있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상기시키고 공유하게 함으로써 유대와 소통을 촉진하고 다채로운 여가생활과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1. 망원정을 재현한다. 망원동 이름의 유래는 멀리 바라본다는 뜻을 가진 망원정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현재는 강변북로와 제방으로 인해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다. 따라서 대지 내에서 오픈스페이스로 시야를 트여 줌으로써 망원동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넓은 공간감을 체험하도록 한다.

2. 물길을 복원한다. 망원동의 도로망을 살펴보면 그리드 안에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축이 보인다. 이 축은 예전 홍제천에서 갈라진 물길의 흔적이 남은 것이다. 이 물길을 대지 내의 수공간으로 복원하고자 했다.

3. 골목을 재현한다. 골목처럼 각 프로그램들이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치는 공간들로 인식되도록 중간에 보이드 공간을 삽입했다. 또 복도가 단순히 실에서 실로 이동하는 통로가 아닌 골목처럼 이웃들이 만나는 교류의 공간, 다양한 경험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되도록 복도를 외부화시켰다.

4. 망원시장과 연계된 카페테리아를 마련한다. 이는 시장에 새로 유입된 프랜차이즈 뿐만 아니라 기존 시장의 경제도 활성화되고 망원시장의 음식을 위생적으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된다.

프로그램은 정적, 동적 프로그램으로 나누었다. 동적 프로그램이 일어나는 실은 놀이의 공간이 되고, 정적 프로그램이 일어나는 실은 대상지 깊게 배치해 사색의 공간으로 계획했다. 동적 프로그램은 옆 공원과 연계되며 사람들의 이동이 활발하다. 두 공간을 잇는 역할을 하는 외부공간은 휴식의 공간, 만남의 공간이 된다. 외부화된 복도, 공간 등을 통해서 공간들이 시각적으로 중첩되고, 각 매스에서 일어나는 이벤트들을 바라보면서 시각적으로 교류할 수 있다.

이러한 공간들의 수직, 수평이동은 코어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코어를 통해 홀 외부로 나가면 곧바로 연결된 브릿지들을 통해서 다른 공간으로의 즉각적인 이동을 꾀한다. 이용자들이 실내에서 외부 공간으로, 또는 내외부의 경계가 모호한 브릿지가 연장된 공간들을 이동하게 되면서 건물과 외부의 경계를 모호하게 느껴지게 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건물 내부를 산책하도록 유도한다.